진부한 운율 속에서/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진부한 운율 속에서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이것은 커다란 기쁨. 한 송이 꽃 옆에 탐스러운 또 하나의 꽃 한 송이, 맑은 하늘을 향해 뻗은 나뭇가지,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기쁨은 내일이 수요일이고, 틀림없이 네가 보낸 편지가 도착한다는 사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서둘러 봉투를 뜯는 동작, 아, 태양의 뜨거운 흑점 아래서 편지를 펼쳐 보는 건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기쁨은 그날까지 일주일 밖에 안 남았다는 것,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자 이제 겨우 나흘 남았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 여행 가방을 꾸리고 마침내 뚜껑을 닫았다는 사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오후 7시발 기차표 한장, 매표소 직원에게 건네는..
2022.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