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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을 때89

밀양여행2 밀양 중심부라 할 중앙로에는 밀양강과 밀양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영남루가 있다. 진주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 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 중 하나로 꼽히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목조건축물이다. 누각에 올라가면 밀양강과 밀양교, 밀양시내 일부가 내려다보이는 데, 누각이 아름답고, 주변경관이 빼어난 데에다 누각 자체가 사람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 밀양에 가서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물론, 밀양의 일부만 둘러 보았지만...발 걷으면 달 오르고 바람이 들며, 난간에 기대면 솔개 날고 물고기 뛴다. 영남루 정원 맞은 편에 만덕문이 있는데, 이 안으로 들어가면 천진궁이 나온다. 천진궁은 우리나라 시조 단군왕검을 비릇하여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등 각 시대의 시조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천진궁 .. 2024. 5. 5.
뭐가 그리 대수냐/ 정성환 뭐가 그리 대수냐 - 정성환 가을날 은행나무는 샛노랗게 멸망하고 있다 대개 사람처럼 나무도 나이 들면 속이 썩어지는데 은행나무는 겉부터 노랗게 문드러지고 있다 뭐가 그리 대수냐 살다보면 지금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은행나무는 아는 듯하다 그래서 11월의 가을날 땅바닥에 엎드려 환히 불 밝히고 법문을 듣고 있나보다 동네 어귀 은행나무길 서성이다보면 어둑한 마음 깨어난다 * 정성환 / 부산. 2017년 시문학 신인상. 시집 ‘당신이라는 이름의 꽃말’ 2023. 9. 1.
뫼비우스의 띠 문을 열어 두어라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생각지도 않은 것들이 주는 이득은, 모든 일이 다 잘 계획 되었을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커뮤니케이션에는 수백마디 말보다 그림이 훨씬 효과가 크다. 그래서 나는 그림을 즐겨 이용한다. 카메라의 몸체, 무엇보다 카메라의 눈에 정말로 사로잡혀 있다. 카메라의 눈이 내 연출을 지배한다. 그 눈이 항상 움직이기 때문이다. 모든 영화의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호기심, 즉 인물의 비밀을 발견하고자 하는 감독의 욕망이다. 모든 것의 기초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영화는 늘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무언가를 탐구하는 방법이었다. 내 영화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내가 처음 상상한 것에서 크게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발전적 과정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촬영장 문을 항상 열어 놓아야 한다. .. 2023. 7. 31.
이한 조각가의 작품세계 이한 작가의 작품전을 관람하였다. 평면으로 보면 그림 같지만 실제로 보면 점토와 아크릴과 나무등의 재료를 이용한 조각품이다. ' 말'을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 세계가 눈길을 끈다. 젊은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을 감상하였다. 작가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얼룩말을 형상화한 조각을 네 작품 나란히 전시하였다. 얼룩말의 얼굴을 점토와 아크릴과 털로 형상화한 작품에 나는 '자유'라는 제목이 왜 붙여졌는지 작가에게 물었다. 작가가 말했다. 얼룩말은 길들이지 못하는 동물이다. 얼룩말은 야생성을 간직하고있어서 사람에게 길들여 지지 않는 동물이다. 나는 얼룩말의 형상에서 작가의 설명처럼 야생 그대로 '자유' 의지에 따라 살고 싶어하는 동물인지 살펴본다. 얼룩말에 자유의지가 있다면 그것 또한 신의 뜻인지도 모른다는.. 2023.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