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형식으로 그려보았다.
조각 작품의 경우 어디에서 보는가에 따라 의미가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인물 조각상은 위 아래 옆 보는 측면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조각가는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두면서 세심하게 조각을 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피에타 조각상을 측면에서 보면 그 주인공은 성모 마리아다.
자식의 죽음을 안고 있는 슬픔에 가득 찬 비애의 마리아 상이다.
그러나,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 주인공은 죽은 예수이다.
자식을 내려다보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이 예수를 향해 내려다보인다.
예수를 감싸안고 있는 것은 성모마리아만이 아니다.
성모마리아의 시선도,하늘의 시선도,이를 지켜보는 관람객도 모두 예수의 죽음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죽음을 감싸고 있다.
시선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지고 점점 더 확장된다.
예수의 처참한 죽음에 슬퍼하는 이는 성모마리아만이 아닌 것이다.
세상은 예수의 죽음 이전과 이후로 달라진다.
기독교의 탄생은 인류의 모든 삶을 바꾸어왔다.
위에서 내려다 본 장면으로 피에타 조각품을 그려 보면서 예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소품에 '피에타-빛의 재해석'이라고 이름을 붙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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