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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을 때

돌아온 탕자를 맞이하는 아버지

by marrige 2025. 4. 16.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무리요의 '돌아온 탕자'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초현실주의 도슨트 활동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작품해설이 끝났을 때, 서울에서 오신 나이 지긋하신 여성 관람객 한 분이 느닷없이 전시된 그림과 관계없는 '돌아온 탕자'를 그린 화가가 생각이 안 난다고 내게 이야기하였다. 렘브란트 아니냐고 했더니 그 분께서 렘브란트 말고 다른 화가의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고 하였다. 며칠 전에 본인이  두 화가에 대해 직접 비교 강의도 하셨다는데 갑자기 기억이 안난다는 것이었다. 나도 갑작스런 상황에 얼른 휴대폰 검색을 하여  스페인 화가 무리요를 말씀하시는 게 아니냐고 하였더니 맞다고 하셨다.그 분께서는 무리요의 '돌아온 탕자'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보다 더 실감이 나고 정감이 간다는 말씀을 하였다. 

 

17세기 스페인 세비야의 거장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1617-1682)초상화,종교화, 풍속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당시 세비야 지역 서민들의 삶과 신앙을 진솔하게 담아낸 화풍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돌아온 탕자(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는 루카 복음서 15장의 ‘되찾은 아들의 비유’를 화폭에 옮긴 작품이다. 탕자가 아버지에게 물러받은 재산을 탕진하고 거지꼴이 되어 돌아오는 장면을, 무리요는 차분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그림에서 초라해진 탕자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깊은 회개의 눈물을 흘리고 있고, 아버지는 기쁨과 감격으로 그를 껴안고 있다. 그림을 보면 두 그림 다 돌아온 탕자에게 초점을 맞추었다기보다는 탕자를 맞아들이는 아버지의 모습에 더 맞추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두 화가의 '돌아온 탕자'를 올려놓고 그 분께서 네덜란드 출신의 빛과 어둠의 화가 렘브란트(1606~1669)보다 무리요의 작품에 마음이 간 까닭을 생각해 보면서 부활절을 앞두고 마지막 일주일과 기독교 정신에 대해 알아본다.

 

- 기독교는  AD 1세기에 활동한 나자렛 예수(그리스도)의 생애와 가르침, 죽음에서 유래한 종교로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믿고 따른다. 가톨릭(천주교), 개신교, 동방정교회 등을 포함하는 기독교는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종교로,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와 함께 세계 4대 종교로 꼽힌다. 

- 부활절은 그리스도교의 매우 중요한 절기로, 부활절 행사는 부활절 당일에 거행되지만 그 중요성은 사순절이라는 긴 준비기간과 엄숙한 예식이 행해지는 성주간(Holy Week), 부활절 시기(Eastertide)로 알려진 오순절(성령강림 대축일)까지 50일 동안 지속된다.

 

- 이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면서 이전의 정치적, 종교적 기득권자들의 잘못된 관습과 횡포에 치열하게 싸우다가 결국 그들에게 붙잡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마지막 일주일과 깊은 관련이 있다. 

 

- 십자가는 고대 로마인들이 범죄자들을 처형할 때 사용하던 도구였는데,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이후에는 고통과 죽음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신성한 것으로 의미를 달리하게 되었다.

 

4월 20일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활절을 앞두고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을 정리해 보았다.

 

일요일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입성 전, 많은 이들이 나뭇가지를 꺽어  흔들며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을 향하는 예수님에 열광한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 열두 제자와 함께 베타니아로 나가셨다.
월요일 이튿날 베타니아에서 나와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을 정화
화요일 이른 아침에 그들이 길을 가다가,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사제,율법학자, 원로들이 예수님의 권한을 문제 삼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문제.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 부활논쟁. 가장 큰 계명, 가난한 과부의 헌금. 성전 파괴예고
수요일 유월절과 무교절 이틀 전이었다.(마르14:1) 유다가 예수를 배신하다.
목요일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에(마르14:12). 최후의 만찬 준비, 제자의 배신 예고,
성찬례 제정. 베드로 당신을 모른다고 할 것을 예고, 겟세마니에서 기도, 알몸으로 달아난 젊은이, 최고 의회에서 신문 받음, 예수님 조롱, 베드로가 예수를 모른다 함,
금요일 오전 6시: 아침이 되자 수석 사제들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김(마르15;1)
오전 9시: 아침 아홉 시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음, 죄명 패 '유다인들의 임금' (마르15:25-26)
정오 : 낮 열두 시가 되자 어둠이 온 땅을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됨 (마르15. 33)
오후 3시 : 세 시에  예수님께서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하고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심(마르15. 34)
오후 6시 :  안식일 전날 저녁.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빌라도에게 시신을 인계받아 돌무덤에 모심 (마르15:42)

  토요일 : 주간 첫날 매우 이른 아침,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 예수님의 부활 확인(마르16:2)

 

- 기독교의 가장 큰 계명: 첫째는 -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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