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 자연휴양림1 나비의 꿈/김영 나비의 꿈 - 김영 당신은 산 위에 있었지요.나는 오늘도 밀밭길 지나 염소 매인 소나무 언덕 넘어 숲속 오솔길로 들어섰지요.산비탈 찔레꽃이 피투성이 나를 보고 하얀 눈물 흘렸지만,사랑하는 당신은 한 발짝도 내려오지 않고 여전히 산 위에 있었지요.계곡엔 자갈이 범람하고 물은 땅속으로 파고든 지 오래였지요.휘청대는 벼랑마다 검은 나무,다리 되어주었지요. 빠른 듯 더디 가는 나를 당신은 잘 참고 기다려주겠지요.당신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당신에게 다다를 것입니다. 미안해요.포개진 산 고갯길에서 숨이 가빠 가래침이라도 한번 뱉어내야겠어요.재선충 걸린 소나무 그늘에 잠시 기대앉아 당신 생각합니다.낮은 하늘이 입 다물고 날 내려다보네요.죽은 소나무 이파리들이 공중에서 바스락 .. 2024. 6.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