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6 뮤지엄 산 가든 산책 산속에 감춰진 뮤지엄 산(Museum SAN). 강원도 원주에 있는 이곳을 방문하게 되면 현대에 와서 만들어진 최상의 아름다운 인공정원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워터가든은 뮤지엄 본관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 고요하고 눈부신 물의 정원이다. 물 속의 해미석이 투명하게 보인다. 아크웨이는 워터가든을 더 돋보이게 한다. 뮤지엄 산은 공간(Space),예술(Art),자연(Nature) 을 일체화한 작품으로 노출 콘크리트의 미니멀한 건축물의 대가 '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시작하여 2013년 개관되었다. 스톤가든은 신라고분의 아름다운 선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9개의 부드러운 곡선의 스톤마운드를 지나게 되면 대지의 평온함과 돌, 바람, 햇빛을 만끽할 수 있다. 사실, 이곳 방문의 하일라이트는 빛.. 2023. 9. 8. 뭐가 그리 대수냐/ 정성환 뭐가 그리 대수냐 - 정성환 가을날 은행나무는 샛노랗게 멸망하고 있다 대개 사람처럼 나무도 나이 들면 속이 썩어지는데 은행나무는 겉부터 노랗게 문드러지고 있다 뭐가 그리 대수냐 살다보면 지금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은행나무는 아는 듯하다 그래서 11월의 가을날 땅바닥에 엎드려 환히 불 밝히고 법문을 듣고 있나보다 동네 어귀 은행나무길 서성이다보면 어둑한 마음 깨어난다 * 정성환 / 부산. 2017년 시문학 신인상. 시집 ‘당신이라는 이름의 꽃말’ 2023. 9. 1. 박경리 문학공원을 찾아서 뜨거운 한 여름 어느 날 원주시내에 있는 박경리 문학관을 찾아보았다. ' 토지'로 잘 알려진 한국문학의 거장 박경리. 그녀는 1926년 10월 28일 경상남도 통영면 대화정(현 통영시 문화동)에서 출생하였으며 본명은 '박금이'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필명 '박경리' 는 소설가 김동리가 지어 주었다. 그녀의 부모는 집안 어른들이 정해준대로 결혼했는데, 결국 아버지는 어머니를 버리고 새장가를 들었다. 박경리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때때로 어머니의 강요로 아버지 집에 가서 경제적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유년시절에 가졌던 아버지에 대한 애증, 그리고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 상황은 그녀를 극단적인 고독의 세계 속에 빠져들게 하였다. 1946년 거제 출신의 김행도와 중매 결혼하고 1950년 서울가정보육.. 2023. 8. 15. 뫼비우스의 띠 문을 열어 두어라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생각지도 않은 것들이 주는 이득은, 모든 일이 다 잘 계획 되었을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커뮤니케이션에는 수백마디 말보다 그림이 훨씬 효과가 크다. 그래서 나는 그림을 즐겨 이용한다. 카메라의 몸체, 무엇보다 카메라의 눈에 정말로 사로잡혀 있다. 카메라의 눈이 내 연출을 지배한다. 그 눈이 항상 움직이기 때문이다. 모든 영화의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호기심, 즉 인물의 비밀을 발견하고자 하는 감독의 욕망이다. 모든 것의 기초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영화는 늘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무언가를 탐구하는 방법이었다. 내 영화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내가 처음 상상한 것에서 크게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발전적 과정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촬영장 문을 항상 열어 놓아야 한다. .. 2023. 7. 31.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