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6 이한 조각가의 작품세계 이한 작가의 작품전을 관람하였다. 평면으로 보면 그림 같지만 실제로 보면 점토와 아크릴과 나무등의 재료를 이용한 조각품이다. ' 말'을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 세계가 눈길을 끈다. 젊은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을 감상하였다. 작가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얼룩말을 형상화한 조각을 네 작품 나란히 전시하였다. 얼룩말의 얼굴을 점토와 아크릴과 털로 형상화한 작품에 나는 '자유'라는 제목이 왜 붙여졌는지 작가에게 물었다. 작가가 말했다. 얼룩말은 길들이지 못하는 동물이다. 얼룩말은 야생성을 간직하고있어서 사람에게 길들여 지지 않는 동물이다. 나는 얼룩말의 형상에서 작가의 설명처럼 야생 그대로 '자유' 의지에 따라 살고 싶어하는 동물인지 살펴본다. 얼룩말에 자유의지가 있다면 그것 또한 신의 뜻인지도 모른다는.. 2023. 7. 24. 현재에 살아야 합니다/ 레이먼드 카버 지난 일에 대한 후회 - 레이먼드 카버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깨어나는 것이 기뻐요. 그래서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지요. ..... 전 지금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후회할 여유조차 없어요. 과거에 살았던 삶은 지금은 그냥 과거의 일이고, 지나간 걸 후회해봐야 소용이 없지요. 현재에 살아야 합니다. 당시의 삶은 확실히 지나가 버렸고, 그 삶은 마치 19세기 소설 속의 누군가에게 일어난 것처럼 멀게 느껴져요. 저는 한 달에 5분 이상 과거를 생각하지 않아요. 과거는 사람들이 다른 식으로 사는 진짜 먼 나라 이야기이죠. 일들은 어차피 일어나는 것이고요. 저는 두 개의 다른 삶이 있던 느낌입니다. * 레이먼드 카버. 소설가. 대표작' 대성당' . 1938-1988. 미국 오리건 주 출생. 미니멀.. 2023. 7. 12. 육체와 영혼/ 칼릴 지브란 육체와 영혼 칼릴 지브란 한 남녀가 봄으로 열려있는 창가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서로 다가갔다. 그리고 여자가 이렇게 말했다. " 사랑해요. 당신은 멋진 데다가 부자이고, 또 항상 세련된 옷차림을 하고 있죠." 남자가 말했다. " 사랑해요. 당신은 아름다운 추억, 손이 닿기엔 너무 먼 존재, 또한 내 꿈의 노래요." 그러나, 여자는 토라져서 돌아서며 말했다. " 이젠, 제게서 떠나세요. 저는 추억도, 당신의 꿈 속을 지나는 그런 존재도 아니에요. 전 단지 여자일뿐. 전 당신이 나를 원하길 바라고, 한 사람의 아내로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어머니이고 싶은 겁니다." 그렇게 그들은 헤어졌다. 그리고 남자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 또 한개의 꿈이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군." 여자도 이같이 말했다. " 어.. 2023. 7. 2. 동궁과 월지 이전에 '안압지'로도 불리었던 '동궁과 월지'는 신라 시대 때 태자가 생활하던 공간이라고 해서 '동궁', 인공호수를 이르는 말이 '월지'를 합쳐 '동궁과 월지' 라 한다. 방문한 날의 때가 비가 올 듯한 먹구름이 하늘을 덮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래도 동궁과 월지 정원을 한 바퀴 돌아본다. 동궁은 통일 신라 왕궁의 별궁으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쓰였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문무왕 14년(674년)에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기한 새와 기이한 짐승을 길렀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 연못이 바로 월지이다. 사계절 주야간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이곳도 한 여름에는 다소 한가하다. 경주와 가까이 사는 나는 이곳을 자주 들린다. 계절마다, 주.. 2023. 6. 19.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