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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가 볼만 한 곳

동궁과 월지

by marrige 2023. 6. 19.

이전에 '안압지'로도 불리었던 '동궁과 월지'는 신라 시대 때 태자가 생활하던 공간이라고 해서 '동궁', 인공호수를 이르는 말이 '월지'를 합쳐 '동궁과 월지' 라 한다.  방문한 날의 때가 비가 올 듯한 먹구름이 하늘을 덮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래도 동궁과 월지 정원을 한 바퀴 돌아본다. 

 

동궁은 통일 신라 왕궁의 별궁으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쓰였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문무왕 14년(674년)에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기한 새와 기이한 짐승을 길렀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 연못이 바로 월지이다.

사계절 주야간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이곳도 한 여름에는 다소 한가하다. 경주와 가까이 사는 나는 이곳을 자주 들린다. 계절마다, 주야간마다, 방문 시간에 따라 풍경을 바라보는 내 감정도 달라지니 들릴 때마다 새롭기만 하다. 

 

조선 시대에는 폐허가 된 이곳에 기러기(안)와 오리(압)가 날아들어 조선시대 때 이 곳에 기러기(안), 오리(압)이 날아왔다고 해서 이후 안압지로 불리기도 하다가 2011년  '동궁과 월지'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사람들은 어째서 어느 날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다음 날 그 사랑이 사라졌다는 걸 발견하게 되는 거지요?

슬프게도 감정이란 아무런 정당한 이유 없이,

그리고 자주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랍니다.

-  움베르토 에코

 

아, 그래서  어제는 죽고 싶을 정도로 슬프고 고통스러웠던 일을 겪고도

오늘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군요.

- marrige

 

* 움베르토 에코/ 1932-2016. 이탈리아 기호학자. 철학자. 소설가.

  역사학자. 미학자. 대표작 ' 장미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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