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초현실주의 작품 한 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위 그림은 1939년에 영국 화가 레오노라 캐링턴이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초현실주의 대가 막스 에른스트의 초상화이다.
아래 다고베르트의 구역이란 작품은 레오노라 캐링턴이 미술계에서 어느 정도 위상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게시하였다.
그림을 보면 일반 초상화하고 매우 다르고 낯설다는 생각이 든다. 초현실주의를 보여주는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초현실주의는 앙드레 브르통의 1924년 초현실주의 선언을 기점으로 20세기 중반에 득세한 미술 사조인데, 초현실주의는 이전의 현실주의 화풍과는 달리 현실을 초월해서 꿈과 우리의 무의식도 자동기술법에 따라 표현해 보고자 하는 화풍이다. 우리의 꿈과 무의식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초현실주의는 이렇게 우리의 무의식 세계의 이미지를 드러내기 캔버스에 올려놓는다. 초현실주의는 때론 익숙한 일상의 이미지를 뚝 떼어내어 엉뚱한 곳에 가져다 놓고 낯설게 하기도 한다. 그림에서 보면, 화가가 마치 자신의 무의식의 세계를 그대로 드러낸 것 같다.
이 초현실주의 작품은 두 예술가가 짧은 불륜을 저질렀을 때 제작되었고,스코틀랜드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구입한
작가의 첫 번째 작품이다.
네오노라 캐링턴은 1917년 영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시대의 반역자,가족과 학교의 저항자, 그 시대에 맞지않은 독특한 개성을 가진 여성이었다. 그녀는 영국출신의 멕시코 화가로 불린다. 캐링턴은 1937년 런던의 어느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독일의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른스트를 만났고, 그들은 곧 사랑에 빠져 연인사이가 되었다. 초현실주의 운동의 선구자 막스 에른스트에게는 부인이 있었으니 당연히 불륜이다. 캐링턴은 막스 에른스트와 결혼을 하지 않았으나, 막스 에른스튼은 결혼을 네 번이나 하였다. 그 중에는 뉴욕 미술상 페기구겐하임, 초현실주의 화가 도로시아 태닝 등의 여성들도 있다 정말 굉장한 매력을 가진 남자였던 모양이다.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파리로 이사하여 에른스트와 함께 머물련서 달리,피카소와 같은 주예술가들을 만날 기회를 가졌다.
에른스트의 영향은 인간과 동물의 공생하는 것으로 그림에서 발견되며, 캐링턴의 상징과 같다.
그림, 에른스트의 초상화를 한 번 감상해 보기로 하자.
- 에른스트는 백발이 성성하고 깃털같은 털이 달린 빨간 코트를 입고 인어같은 꼬리를 달고 이상하게 차분하게 걷고 있다.
그의 유일한 발은 노란색 양말을 신고 있다. 배경은 얼어붙고 황량한 풍경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멀리 바다와 눈덮인 빙산이 보인다. 에른스트는 작은 말이 들어있는 일종의 등불을 들고 다니고 있다. 그의 뒤, 왼쪽에는 얼어붙은 말 한 마리가 서 있다. 말은 레오노라 캐링턴 자신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데, 그녀의 또 다른 자아 역할을 하면서,그녀를 상징한다고 한다. 에른스트가 들고 있는 등안에 있는 말은 막스 에른스트를 앞으로 인도할 수도 있고, 감옥에 갇혀 막스 에른스트의 자비에 운명이 맡겨질 수도 있다. 이때 캐링턴은 그의 속박이면서 길을 밝혀주기도 한다. 뒤의 큰 말은 에른스트를 바라보지 않고 보는 방향이 다르다. 이 말의 존재는 그녀가 막스 에른스트로부터 느낀 의존성이나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소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전체 그림의 형태를 보면 현실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화가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있는 한 사람을 향한 마음 상태를 몹시 낯선 표현기법으로 지독히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 에른스트는 1940년 프랑인에 의해 적국의 외국인이라는 독일인 신분으로 체포되었으나 곧 석방되었고, 캐링턴은 프랑스를 떠나 스페인으로 피신했고,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두 사람은 결국 뉴욕으로 도망쳐 서로의 초상화를 교환했는 데, 캐링턴은 이 작품을 에른스트에게 선물했다.
이렇게 초현실주의는 우리의 꿈이나 무의식 속에 있는 있는 것을 비현실 그대로 드러내는 작풍이라고 할 수 있는 데
이 그림이야말로 그런 무의식 세계를 잘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경주에서 가 볼만 한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이 잘린 여자 (12) | 2025.01.08 |
---|---|
이미지의 배반 (35) | 2025.01.01 |
동궁과 월지 (205) | 2023.06.19 |
한 여름의 첨성대 주위 풍경 (209) | 2023.06.08 |
월정교와 주위풍경 (69) | 2023.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