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자코메티는 메멘트 모리라는 한 네덜란드인과 여행하는 도중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그가 죽어가는 것을 보고,
밤새도록 그 시체와 함께 있어야 했다.
그 충격 때문인지 그의 작품 세계에는 늘 죽음이라는 주제가 포함되어 있다.
앙상하고 뼈대만 남은 듯해 보이는
그의 작품에는 나약한 인간 존재에 대해 늘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자코메티는 이런 말을 남겼다.
'만약 인간이 두 번 죽을 수 있다면 이 세상과 삶은 얼마나 더 진실해질까.'
자코메티는 대상을 보면 볼수록
그 대상이 점점 작아지고 마침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그래서, 그 대상의 전체를 보기 위해서는,
자신이 그 대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알베르트 자코메티/ 스위스.1901-1966
1929년, 자코메티는 초현실주의 그룹의 일원인 화가 앙드레 마송, 막스 에른스트와 교류. 프로이트의 무의식 이론에 호기심을 느끼고, 내면의 섹슈얼리티와 폭력을 형상화했다. 초현실주의 운동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앙드레 브르통은 자코메티의 '매달린 공'을 본 순간 단번에 그에게 매료되었다. 초기 그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작품들은 초현실주의 작품들이다. 문학, 철학, 연극 등을 매우 좋아했으며, 말년에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무대 장치를 설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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