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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그림과 공예/ 아정 엄창희 작가 경주에 아정 엄창희 작가의 작업실을 들려 한지공예 작품도 구경하고, 한지그림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게 되었다. 한지는 주로 닥나무의 껍질로 만든다. 닥나무의 껍질은 섬유질이 길고 질겨서 강한 종이를 만들 수 있다. 닥나무 껍질을 삶을 때 잿물을 사용하면 더욱 질기고 오래간다. 양지는 최대 보존 기간이 200년 정도인 데 비해, 한지는 천 년 이상 보존할 수 있다. 한지는 다듬잇방망이 같은 걸로 두드려서 만들기 때문에 더욱 매끄럽고 윤이 난다. 한지는 글이나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생활 용품에도 사용되었다.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한지에 쓴 '무구 정광 대다라니경'은 약 1200년이 지난 지금도 글씨가 또렸하고 튼튼하다. 한지그림은 재료를 구하고, 작품을 완성하는 데,.. 2023. 5. 29.
여행길/ 하기와라 사쿠타로오 여행길 - 하기와라 사쿠타로오 프랑스에 가고 싶기는 하나 프랑스는 너무 멀다 아쉬운 대로 새 양복을 입고 구름 따라 여행길에 나서자. 기차가 산길을 지날 때 물빛 창문에 기대어 나 홀로 즐거운 일을 생각하자 5월 이른 새벽 어린 싹 돋아나는 마음에 이끌려서. * 하기와라 사쿠타로오/ 1886.11~1942.3. 일본시인.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 2023. 5. 23.
풍어제/ 영덕 노물리 영덕군 노물리 어촌마을에서 '풍어제'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평생 한 번 볼까 말까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첫날 가보았다. 풍어제는 동해안 일대에서 마을의 풍요와 번창을 위해 행하는 마을 굿이자, 제의식이다. 별신굿을 행하는 마을은 축제분위기로 들떠 있고, 굿청은 마을 사람들이 흥겹게 노는 놀이판의 성격을 띤다. 굿청은 대체로 바닷가 선착장 부근에 넓은 곳이 선정되는데 마을마다 일정한 장소가 지정되어 있다. 굿청에는 큰 차일을 치고 신대[神竿]와 신기(神旗)를 세우고 제상을 차려놓는다. 노물리 풍어제는 3일간에 걸쳐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행해졌다. 20여명의 무녀와 남무들이 앉아 굿과 장단을 맞추고 있다. 동해안 별신굿은 큰 굿이기 때문에 3년 또는 10년에 1번 하는데, 굿을 주재하는 무.. 2023. 5. 16.
석아산/ 전기뱀장어의 꿈으로 튀긴 팝콘 석아산 - 그의 본명은 홍달오. 1978 년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현재 전라남도 장흥에서 작가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피에로 질르의 고백' '환상기담집' 이 있다. 그는 작년 책출간 이벤트로 신청자에게 책 한 권을 보내 주겠다는 이벤트를 티스토리에 냈는 데, 우연찮게도 내가 그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 그는 싸인과 함께 내게 보내 주셨는 데, 나는 댓글로 감사하다는 인사만 하고는 매우 흥미진진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이 책을 읽고도 서평한 번 달아드리지 못하였다. 오래간만에 그의 책을 다시 꺼내 보았다. 이 책은 신국판 247 페이지에 32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 작품이 8페이지를 넘어서는 것이 없다. 그러니 잠깐 잠깐씩 틈이 날 때마다 상상력의 세계를 만나면 되니 읽기 편하다. 차례를 보면 제.. 2023.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