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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을 때102

그네-김말봉 그네 김말봉* 세모시 옥색 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 속에 나부끼다 제비도 날다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한번 구르니 나무 끝에 아련하고 두 번을 거듭 차니 사바가 발 아래라 마음의 일만 근심은 바람이 실어 가네 * 김말봉 (1901~1962). 경남 밀양. 도시샤여전 졸. 기독교 장로회 최초의 여성 장로 '찔레꽃'은 1937년3.31~10.31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된 김말봉의 장편소설 이 시조를 노래로 만든 작곡가 금 수현과 김말봉은 사위와 장모의 관계 https://youtu.be/_1YKXcVtD_A 2022. 1. 16.
2022년 캡슐 2022년 캡슐 이재용 2021년 12월 31일 밤 12시는 2022년 1월 1일 0시와 마주쳤다. 12월 31일의 밤 12시와 1월 1일 0시는 같은 시간일까, 다른 시간일까? 그 의문이 사라지기도 전에 2021년은 기억의 캡슐 속에 닫혀 버리고 2022년 캡슐의 문이 열렸다. 모든 것은 접촉으로 시작되었다. 새로운 하나가 시작하자 다른 하나가 떨어져 나갔다. 수억년 동안 반복되어 온 습관 미지의 가상세계였던 하루 하루는 기억의 캡슐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고 묘한 설렘은 더 이상 가슴을 뛰게 하지 못한다. 꿈이라고 기대한 사건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고,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꿈이 가짜라면 현실은 진짜다. 가짜는 희망이지만 현실은 허수아비다. 희망이 있다고 죽어간 시간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죽.. 2022. 1. 14.
부모-김소월 부모 -김소월(1902~1934)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2022. 1. 10.
옛이야기-김소월 옛이야기 - 김소월(1902~1934) 고요하고 어두운 밤이 오며는 어스레한 등불에 밤이 오며는 외로움에 아픔에 다만 혼자서 하염없는 눈물에 저는 웁니다 제 한 몸도 예전엔 눈물 모르고 조그마한 세상을 보냈읍니다 그때는 지난날의 옛이야기도 아무 설움 모르고 외었읍니다 그런데 우리 임이 가신 뒤에는 아주 저를 버리고 가신 뒤에는 전날에 제게 있던 모든 것들이 가지가지 없어지고 말았읍니다 그러나 그 한때에 외어 두었던 옛이야기뿐만은 남았읍니다 나날이 짙어 가는 옛이야기는 부질없이 제 몸을 울려 줍니다 2022.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