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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과 월지 이전에 '안압지'로도 불리었던 '동궁과 월지'는 신라 시대 때 태자가 생활하던 공간이라고 해서 '동궁', 인공호수를 이르는 말이 '월지'를 합쳐 '동궁과 월지' 라 한다. 방문한 날의 때가 비가 올 듯한 먹구름이 하늘을 덮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래도 동궁과 월지 정원을 한 바퀴 돌아본다. 동궁은 통일 신라 왕궁의 별궁으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쓰였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문무왕 14년(674년)에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기한 새와 기이한 짐승을 길렀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 연못이 바로 월지이다. 사계절 주야간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이곳도 한 여름에는 다소 한가하다. 경주와 가까이 사는 나는 이곳을 자주 들린다. 계절마다, 주.. 2023. 6. 19.
한 여름의 첨성대 주위 풍경 행복을 위해서는, 행복해지는 데는, 얼마나 작은 것으로도 충만한가! 더할 나위 없이 작은 것, 가장 미미한 것, 가장 가벼운 것, 도마뱀의 바스락거림, 한 줄기 미풍, 찰나의 느낌, 순간의 눈빛... 이 작은 것들이 최고의 행복에 이르게 해 준다. 고요하라. -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2023. 6. 8.
금계국 꽃말/ 상쾌한 기분 H가 내게 물었다.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것과 아이를 위해 시험에 필요한 것을 준비해 주고, 같이 공부해 주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나을까? 내가 말했다. 기도하는 것은 부모의 간절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되어 아이가 더 열심히 할 것이니 좋은 것이고 같이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것은 아이의 실제적인 필요를 도와주는 것이니 좋은 것이지 H가 다시 물었다. 그거 맞는 말이네 그런데도 꼭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이 좋을까, 실제적인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내가 말했다. 그건 상황에 따라서 해 주면 되는 것이지 어느 것이 더 좋다, 더 실제적이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것이지 재촉하지는 말고 아이가 최선을 다하도록 부모의 마음이 전달되는 것은 어떨까 2023. 6. 6.
월정교와 주위풍경 경주시 교동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졌던 교량. 조선시대에 유실된 것을 2018년 4월 목조 교량으로 복원하였다. '삼국사기'에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19년(760년)에 세워진 것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경주 월성과 남산을 연결한다. 야경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지만, 잠시 지인과 점심을 하기 위해 들린 곳이라 밤이 될 때까지 머무를 수는 없었다. 유월의 시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말을 걸어 옵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계절에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소서 * 이해인/ 1945년 6월 7일 강원 양구군. 수녀. 소속 성베네딕도 수녀원. 2023.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