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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암 운선 구곡 중 제 7곡인 단양 사인암은 단양팔경의 하나로 단양읍 남쪽 8㎞ 지점인 대강면 사인암리에 있다. 사인암은 수직, 수평의 절리 면이 수많은 책을 쌓아놓은 듯 하다고 유래한 이름이다. 사인암에는 7곡 글씨와 우탁의 친필각자를 포함한 수많은 암각자가 남아 있다. 우탁은 정주학(程朱學)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 왔을 때 이를 아는 사람이 없자 한 달 동안 연구하고 해독하여, 성리학에 능통했다고 전해진다. 무지개 - 윌리암 워즈워드( 1770-1850)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 뛰노라. 어릴 때와 마찬가지로 어른이 된 지금도 꼭 같네. 내 늙어서도 그러하리라. 아니면 차라리 죽는 게 나으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건대 다가오는 하루 하루가 자연의 사랑으로 이어지기를- 2022. 5. 16.
두 번은 없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아님 돌이었던가? 야속한 시간,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두려움을 만들어내는가? 너.. 2022. 5. 10.
불국사 산책 왼쪽에 불이문 옆 매표소와 오른쪽 일주문 옆 매표소가 있다. 일주문 매표소를 통해 들어가 본다. 불국사는 신라인이 그리던 불국(佛國), 이상적인 피안의 세계를 옮겨놓은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사찰일 것이다. 늘 인산인해를 이루는 데, 사진을 가급적 사람을 피해 찍으려고 했지만 일부 뒷모습이나 옆모습이 안 나올 수가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입구에서 들어서면 반야연지가 바로 보인다. 물이 맑아 투명하기 이를 데 없다. 천왕문 사천왕상이 불법을 지키고 있다. 불국사 내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경주는 신라시대의 온갖 보물로 가득 차 있는 곳이니... 불국사 경내에는 여기저기 산책길이 많다. 청년기에 여기 청운교와 백운교를 보고는 더할 나위없이 감탄한 적이 있다. 눈이 어린.. 2022. 5. 5.
진부한 운율 속에서/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진부한 운율 속에서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 이것은 커다란 기쁨. 한 송이 꽃 옆에 탐스러운 또 하나의 꽃 한 송이, ​ 맑은 하늘을 향해 뻗은 나뭇가지, ​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기쁨은 내일이 수요일이고, ​ 틀림없이 네가 보낸 편지가 도착한다는 사실. ​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서둘러 봉투를 뜯는 동작, ​ 아, 태양의 뜨거운 흑점 아래서 편지를 펼쳐 보는 건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기쁨은 그날까지 일주일 밖에 안 남았다는 것, ​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자 이제 겨우 나흘 남았네, ​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 여행 가방을 꾸리고 마침내 뚜껑을 닫았다는 사실, ​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오후 7시발 기차표 한장, ​ 매표소 직원에게 건네는.. 2022.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