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3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이것이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겠다. 그의 집은 물론 마을에 있지만 - 그는 내가 여기 서서 눈이 소복히 쌓이는 자기 숲을 보고 있는 것을 못 볼 것이다. 내 작은 말은, 가까이 농가도 없이 숲과 얼어 붙은 호수 사이에 한 해의 가장 어두운 저녁에 멈춰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말은 방울을 흔들어 무슨 잘못이라도 있는가 물어본다. 다른 소리라고는 다만 스쳐가는 조용한 바람과 솜털같은 눈송이 뿐. 아름다운, 어둡고 아늑한 숲. 그러나 내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1963)/ 미국의 국민시인 일상풍물을 전통적인 수법으로 담담하게.. 2022. 12. 22. 겨울밤/ 고트프리드 켈러 조선민화박물관 4D 체험영상 일부/ 영월 겨울밤 고트프리드 켈러 새들의 횃소리도 들리지 않고, 고요히 눈부시게 흰 눈이 내려 있네. 한조각 구름조차 별 하늘에 떠 있지 않고, 물결마저 얼어붙은 호수에는 일지 않는다네. 물 속에 한그루 나무가 뻗어 그 가지 끝까지 얼음 속에 얼어 붙어서 큰 가지 따라 인어가 기어 올라와 파아란 얼음을 통해 세상을 내다보고 있네. 엷은 얼음 위에 나는 서 있었다네, 그 얼음이 검은 심연으로부터 나를 막고 있었네. 바로 내 발 밑에서 보았네. 그 하얀 아름다움을, 손놀림을. 숨죽인 슬픔으로 인어는 딱딱한 천정을 이리저리 더듬고 있었네. 나는 그 어두운 얼굴을 결코 잊을 수 없네. 언제나 언제나 내 마음 속에서 떠나지를 않네. 고트프리드 켈러(Gottfried Keller, 1.. 2022. 12. 16. 김순이 도예가 공방을 찾아서 우리 주변에는 자기 분야에서 일가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어느 분야의 전문가라는 이름은 어느 날 갑자기 붙여진 것이 아니다. 그들은 숫한 날들을 한 분야에 매진한 사람들이다. 명장이란 생의 한 분야에서 그런 전문가에게 사회가 붙여준 명예로운 칭호다. 도예문화 교육연구소 도예공예 명장 김순이 도 그런 사람이다. 도예(陶藝)는 토기, 도자기, 석기등을 만드는 작업이으로, 산업적으로 요업(窯業), 도자공예(陶瓷工藝) 로 불리기도 한다. 도자기는 유사이래 인간의 욕망을 담는 그릇이었다. 인류는 유사이래 도자기를 만들어 사용해 왔다. 도자기는 도토라는 특수한 진흙으로 모양을 만들어 유약을 칠하고, 높은 온도로 구워 단단하게 만든 그릇 종류를 말한다. 초벌구이만 한 도기는토기이며, 이와 같은 재질의 조형 예술이 테.. 2022. 12. 15. 천주교 대구 대교구 성모당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한 여름의 성모당 풍경- 늘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주위에 있는 의자에 앉아 묵상을 하거나 기도한다. EX VOTO IMMACULTAE CONCEPTIONI -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께 서약한 대로 / 1911 성모당을 봉헌하겠다고 초대교구장이 서약한 해. 1918년 교구장이 계획한 일이 이루어지면서 완공된 해를 표시하고 있다. 성모당은 프랑스 루르드에 있는 성모 동굴 모형과 같다. 가을 어느 날 천주교 신자들이 성모당에서 미사 중 영성체 시간을 갖고 있다. 영성체란 천주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인 성체성사를 받는 것을 뜻하는 데, 이는 하느님이 주시는 은혜에 참여하고, 그리스도 안에 형제자매들과도 친밀한 일치를 이룬다는 의미를 가지.. 2022. 12. 2.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