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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 가 볼만 한 곳

천주교 대구 대교구 성모당

by marrige 2022. 12. 2.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한 여름의 성모당 풍경- 늘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주위에 있는 의자에 앉아 묵상을 하거나 기도한다. 

EX VOTO IMMACULTAE CONCEPTIONI -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께 서약한 대로 / 1911 성모당을 봉헌하겠다고 초대교구장이 서약한 해. 1918년  교구장이 계획한 일이 이루어지면서 완공된 해를 표시하고 있다. 

성모당은 프랑스 루르드에 있는 성모 동굴 모형과 같다. 

가을 어느 날 천주교 신자들이 성모당에서 미사 중 영성체 시간을 갖고 있다.  영성체란 천주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인 성체성사를 받는 것을 뜻하는 데, 이는 하느님이 주시는 은혜에 참여하고, 그리스도 안에 형제자매들과도 친밀한 일치를 이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11년 조선 교구에서 분리된 대구교구 초대교구장 드망주 주교는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를 교구 주보로 정하고, 주교좌 성당 건립등 자신의 계획이 뜻대로 이루어지면, 이와 똑같은 성모당을 세워 성모님께 봉헌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본관건물 옆에 붙어있는 고해소- 천주교 신자가 세례 뒤에 범한 죄에 대하여 사제(司祭)에게 고백하여 용서를 받는 일로 천주교의 일곱 가지 성사 가운데 하나이다. 용서 이전에 마음 속 응어리를 입밖으로 뱉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스스로 이미 치유되고 있다.

본관건물- 

안익사 - 옛날 사제들의 휴식처로 사용되던 장소. 불어로 Annexe는 부속건물이란 의미이나 이를 발음 그대로 옮겼다. 

도심 속에 이렇게 가 볼 수 있는 숲을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성모당은 누구에게는 기도하는 장소이지만, 누구에게는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잠시 산책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고요하고, 열려 있는 장소이다. 

성직자 묘지- 누구나 죽음 앞에 서면 경건해진다. 

Hodie mihi, Cras tobi - 오늘은 너에게, 내일은 나에게...

성직자의 죽음 앞에 서서 그 분들의 연대기를 살펴보고, 나의 삶을 되돌아본다.

앞에 보이는 건물- 까리타스 카페 너머로 도심의 고층건물이 숲이 있는 장소와 비대칭을 이루고 있다. 

꾸르실료 교육관 - 이 교육관과 성직자 묘지가 맞붙어 있다. 

카페 카리타스 입구 - 사계절 언제 찾아가도 좋은 이곳은,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풍경이 사람을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오늘은 낙엽에 글자를 적어 편지를 해야겠어요. 바람이 불어 날아가면,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12년만에 16강에 진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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