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룡사는 문경시 산북면 김룡리 운달산(雲達山)에 있는 절로서 내 고향에 있다. 오랜만에 동생과 함께 고향 부모님 산소에 들렸다가 이곳을 산책하게 되었는 데...
김룡사 일원의 계곡을 운달계곡이라 하는데, '문경 8경' 중 하나로서 맑은 물과 짙은 녹음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김룡사란 절 이름은 옛날 문희(지금의 聞慶)부사로 김씨성을 가진 자가 , 관에 죄를 짓고 도망쳐 이 산에 숨었다가 우연히 신녀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용(龍)이란 아들을 낳았다. 가운이 또한 부유해져 사람들이 김씨 어른(金長者)이라 일컬었는 데, 하루는 큰 비 바람이 분 뒤 그 처자를 잃어버리게 되었으나, 간 곳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지금 그 옛 터와 섬돌이 절의 서쪽에 남아있기에 절 이름을 김룡사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다른 일설에는 금선대(金仙臺)의 금자와 용소폭포의 용자를 따서 금룡사라 하였다고도 한다.
누구를 위한 염불인가. 살아있는 모든 것에는 생로병사의 고통이 있다. 태어난 것 자체가 하나의 고난의 시작이다. 모든 종교적 의식에는 이것을 보듬어주고, 또 그렇게 해주고 싶어 하는 기원이 담겨 있다.
김룡사의 운무- 그저 서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청정해진다.
김룡사의 배롱나무. 문경 나의 어머니 산소에는 돌아가신 뒤에 심어놓은 배롱나무 한 그루 있는 데, 어느 사이 커서 여름과 가을에 고향의 푸른 들판 한 가운데에 빨갛게 피어나 멀리서 보면 마치 마을을 지키는 등불처럼 보인다.
고찰을 둘러보는 것은 저절로 마음이 힐링된다. 그런 마음에는 믿는 종교가 무엇인가를 묻지 않는다.
아주 어릴 적 어머니와 절에 온 적이 있고, 그 사진이 남아 있는 데 돌아가시기 전에 여쭤보질 못해서 그 절이 김룡사인지, 용문사인지, 대성사인지 세 군데 절을 갈 때마다 그 사진이 떠오른다. 전부 고향에 있는 이름있는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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