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문경에 갔다가 소백산 죽령옛고개마을을 우연히 타보게 되었다.
단양에서 영주로 넘어가는 길 - 재를 넘기 전에 죽령옛길 마을이 있다. 산이 높으니 산과 하늘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굽이굽이 역사가 깃든 죽령옛길- 이런 길을 넘는 곳에는 옛날에 산적이 객의 주머니를 많이 노렸으리라.
소백산 산행길- 많은 이들이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을 하고 있었는 데, 인적없을 때 입구를 찍어보았다.
죽령- 해발 696m. 의외로 숫자로 볼 땐 그리 높은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실제 가보면 깊고 높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로가 있기 전 조선시대에는 이 길을 통해 사람들이 걸어 걸어 재를 넘어 갔을 것이니 혼자 걷던, 둘이 걷던 길은 쉽지 않았을 터이다. 언제 무엇이 나타나 사람을 해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한시도 들지 않았을 리 없다.
영남 제 1관 간판이 먼 무슨 역사이야기를 들려 주는 듯 하다.
저 멀리 보이는 도시가 풍기와 영주일 것이다.
죽령 주막- 이 한적한 주막 주인은 한밤중에는 어떤 느낌으로 살아갈까...
영남관문죽령- 저 재를 넘어가서 단양으로 향하게 된다.
죽령에서 풍기방향으로 조금 내려오다 보면 희방사로 가는 길이 왼쪽으로 나오는 데...이왕 이 길로 접어든 김에...
갈림길이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희방폭포를 볼 수 있다. 왼쪽으로 가면? 모르겠다.
속리산 희방사에 대한 비석이 눈에 띈다. 얼마나 올라가야 희방사까지 갈 수 있을까?
산길 오른쪽으로 계곡이 있고, 맑은 물이 흘러 내린다. 물이 차고 얼굴을 적시면 시원할 것 같다.
연화봉는 등산객이 자주 찾는 모양이다.
길을 걷다 돌을 보면 쌓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돌을 쌓는 마음을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문장가 서거정이 '하늘이 내려주신, 꿈속에서 노니는 곳'이라고 하면서 울면서 감탄했다니...정말인가?
맑고 흰 포말을 가진 물줄기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웅장하다기보다는 물줄기가 내려오는 장면이 시원스럽고 멋지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저 물 속에 들어가 세상 만사를 다 잊어보고 싶다.
가까이에서
더 가까이에서...
희방사로 올라가는 길...
사찰의 스님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 데, 스님은 희방사는 지관들이 최고의 장소라고 찬탄하는 곳이라 한다. 우청룡, 좌백호 산에 둘러 싸여 있는 데다가 우측과 좌측 양쪽에서 계곡의 물이 희방사를 둘러싸고 내려오고 있는 데,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에서 내려가는 것은 숲으로 덮혀 보이지 않으니 물줄기가 밖으로 흐르지 않고 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형세라는 것이다. 그기에다 소우청룡 소좌백호가 또 사찰을 감싸고 있으니 천하명당 아니겠는가...
희방사는 643년 신라 선덕왕 12년에 세워졌으니 오랜 역사의 사찰임에 틀림없다. 보관중이던 월인석보와 법화경, 목판 200여장이 한국전쟁( 6.25)로 소실되었다 하니 안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찰은 아담하고 크지는 않다. 중생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에 있다보니 조용하기 그지없다.
극락전에서 내려다 본 사찰 전경. 걸려있는 연등이 끝나는 오른쪽 건물이 대웅전이다.
왼쪽 건물에서 스님 한 분과 우연히 2시간 정도를 이야기하였다.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다. 잠시 차 한잔 한다는 게 이야기가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 데, 담소가 끝난 뒤에 스님이 한 말씀 하신다. 저와 이야기 한 것은 지금 다 잊으십시요. 다 부질없는 이야기. 행복했으면 됐습니다. 중요한 것은 늘 지금 이 순간에 사는 것입니다.
사찰에 가면 대웅전을 한 번 둘러보는 것은 기본이다.
월인석보 - 목판 (상징적으로 현대에 만들어진 것 같다.)
내려오는 길에 다시 물흐르는 계곡을 지난다.
조용하고 깊고 수려한 자연 속에 잠시 머물고 싶으면 이쪽으로 오면 좋을 것 같다. 단양, 풍기, 영주, 이외 지역은 접근성이 좀 떨어지는 게 아쉽다.
희방폭포를 검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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