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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 가 볼만 한 곳

나옹선사의 장육사 가는 길

by marrige 2023. 1. 3.

영덕군 창수면 가산리는 고려 공민왕의 스승인 나옹왕사의 고향이다. 나나옹왕사가 출가하면서 지팡이를 바위 위에 거꾸로 꽂아 놓았는 데, 이 지팡이가 소나무로 자라나서 700년 동안 거목으로 살다가 1965년경 고사하였다. 이 후 창수 주민들이 이 자리에 사당을 짓고 초상화를 모셔두었으며, 사적비를 세우고 반송을 다시 식수하였다. 

나옹왕사는 1320년 정월보름에 탄생하여 1376년 여주 신록사에서 세납 56세 법남 37세로 입적하였다. 그에게는 무학 등 2,000여 명의 제자가 있고, 왕사께서 창건, 중창하거나 머물러 수도한 사찰이 전국에 수없이 많다. 

반송정- 애정을 끊고 부모를 하직하고 각별히 집을 나왔으니 /공부에 달라붙어 바로 의심 없애라/ 목숨이 딱 끊겨 하늘이 무너지면/ 오뉴월 뜨거운 하늘에 흰 눈이 내리리라. 창수면의 반송정을 지나 차로 20분 정도를 내달리면 장육사가 나온다.

장육사에 들어서기 전에 먼저 나옹왕사 기념관을 둘러 볼 수 있다. 

스님의 하루 일과. 수행자의 하루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옹왕사가 창건하거나 중창하거나 수도한 사찰이 전국에 걸쳐 있다. 송광사는 1371년 공민왕이 왕사로 봉한 사찰이다.

무학대사는 나옹선사의 제자 중 한 명으로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의 틀을 만들었다.

 

 영덕군 영해 괴시리 마을과 창수면 인량리 오늘날에도 그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고택들이 많은 전통마을이다.  고래불 해수욕장은 한 여름에는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피서를 위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나옹선사의  시 '늦가을에'.  한 바탕 가을바람 뜰 안을 쓰는 데...모든 법은 본래부터 제자리에서 편안하나니...

세상 사람들은 모양을 보면 그 모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모양과 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나옹선사 '공부십절목' 중에서

靑山兮要我 청산은 나를 보고

                                                              - 懶翁禪師 (나옹선사)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젊은 시절에 자주 들렸던 운서산 장육사. 나옹왕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앞에 개울물이 흐르고 있고, 뒤로 좌청룡, 우백호가 감싸고 있으니 명당이다. 누군가를 오라 가라 하지 않고, 늘 고요하다. 요즈음은 차량으로 접근성이 있지만 예전에는 첩첩산중에 세워진 사찰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건칠관음보살좌상- 이 보살상은 삼베 대신에 종이를 이용하였으며, 전체적으로 비례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존 불상 중 지불은 드문 예며, 1395년(태조 4년) 9월 태조와 현비를 송축하기 위하여 지방관리들이 주축이 되어 조성하였다.

사찰은 조용하기에 편안하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가 귀에 와 닿고, 밤하늘의 별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세속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일 것이리라. 

영덕 영해읍에는 나옹왕사뿐 아니라 이색, 신돌석 등 많은 인물들을 배출하였고, 영해 3.18만세 의거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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