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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을 때

봄의 정원으로 오라/ 잘랄루딘 루미

by marrige 2023. 3. 11.

포항/ 우창동 아파트 단지 내의 봄

올해는 계묘년, 검은 토끼해니 뭐니 하면서 속삭인 것이, 주변 산책로에 매화가 핀 것을 보고 탄성을 내질렀던 것이  엊그제 같은 데, 벌써 봄의 중턱에 와 있는 모양이다. 아파트 정원 주위를 살펴 보았더니 여기 저기 꽃들의 잔치다. 

목련이 이토록 살갗게 피어 있다니. 햇빛을 받아 연하게 빛나는 모양이 귀품이 있다. 

매화는 언제봐도 정겹다.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고 덤덤하게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동백꽃도 피었다. 빨간 꽃잎을 보면 사연많은 동백아가씨를 떠올리게 된다. 

동백은 세 번 핀다고 하였던가. 나뭇가지에서 한 번 피고, 땅에 떨어져서 다시 피고, 그리고 님의 가슴 속에서 다시 한 번...

산수유가 관상용으로 이렇게 멋드러지게 피어 있다. 

 

봄의 정원으로 오라

                             

                             - 잘랄루딘 루미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 잘랄루딘 루미( 1207~1273년.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튀르키예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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