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신문왕릉의 전경.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사진인 것 같지 않은가? 누구나 여기에 가면 이 전경을 찍을 수 있다.
신라시대 681년부터 692년까지 11년간 왕으로 재임한 신문왕은 국학을 창설하고, 학문을 장려하였다. 당시 학자로는 설총, 강수 등이 있다.
신문왕릉을 둘러싸고 있는 넓은 공간에는 잔디와 소나무숲이 편안하면서도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덤 외부를 튼튼하게 하기 위하여 가로·세로 90㎝, 두께 50㎝ 되는 다듬은 돌을 대각선으로 곱게 잘라내어 만든 삼각형 받침돌 44개를 호석에 등간격으로 받쳐 무덤 외부를 매우 튼튼하게 하였다.
왕릉의 외부는 둥근 봉토분이다. 밑둘레에는 잘 다듬은 돌을 담장을 쌓아올리듯 5단으로 쌓고 그 위에 무덤 보호석으로 갑석(甲石)을 올렸다. 경주에서 본 여러 왕릉 중에 독특한 형태로 나에겐 각인되었다.
입구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제단이 보인다. 신문왕릉은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잘 알지 못하는 사항을 내가 여기에 적어놓기는 뭐하다. 신문왕릉은 입구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훤히 터인 하늘과 거대한 왕릉과 주변의 잘 정비된 소나무들이 조용히 산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이다. 정말 마음이 확 터이는 정경이 마음의 한 점 어두움도 없게 한다.
신문왕릉에서 경주시쪽으로 큰 길을 따라 몇 걸음하면 선덕여왕릉 주차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다음과 같은 굴다리를 볼 수 있는 데, 다리 위쪽은 경주에서 울산으로 향하던 철로가 놓여 있다.
비탈아래 개울엔 살얼음이 냇물을 덮고 있고, 차 한대가 지나갈 도로 오른편으로는 가을 추수를 하고 난 뒤의 논바닥이 한가로운 겨울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다리 위를 올라가 기차가 지나갔던 흔적, 녹슬은 철로를 살펴본다. 완행열차가 오간 철로는 향수를 자극한다.
선덕여왕릉으로 향하는 길은 두 갈래의 길이 있다. 산책로로 치면 남쪽에서 올라가는 길과 북쪽에서 내려가는 길이 있는 데, 그 가운데 선덕여왕릉이 있다.
낭산은 많은 유적들이 있지만 그보다는 울창한 소나무길이 사람의 마음을 감싼다. 와, 이런 곳이 있구나하는 감탄과 함께 하루종일 걷고 싶은 소나무길이 나타나는 데, 심신이 지쳐 있다면 이곳을 찾으라고 하고 싶다. 경주의 다른 지역과 달리 인적이 드문 데다가 조용히 사색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경주 낭산에 대한 소개 표지판. 경주 낭산은 남북으로 길게 누에고치처럼 누워 양쪽에 각각 봉우리를 이루었다. 그런데 그 높이는 높지 않은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고 있고, 신성스러운 산으로 여져졌단다.
군데 군데 이런 푯말이 있으니 선덕여왕릉을 찾아가는 길은 쉽기만 다.
이런 길을 걸어보고 싶지 않은가? 걸어보았다면 언제 걸어보았는가.
왕릉을 오르는 길에 보이는 비석 하나. 신라선덕왕을 기리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비석인가?
울창한 소나무 숲의 보호를 받으면서 선덕여왕은 누워 있다. 소나무가 선덕여왕을 둘러싸고 찾아오는 객을 맞이하는 것만 같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제단이 있고, 비석이 보이고, 무덤은 아랫부분이 2단, 3단의 돌로 쌓여 테두리를 만들고 있는 데, 신문왕릉과는 확실히 다르다. 소나무가 그림자를 무덤위에 만들고 있는 데, 신비스럽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길게 드리운 그림자와 선덕여왕릉의 위세...주변의 소나무들이 무덤을 특별히 감싸고 있는 듯이 느껴진다.
좀 더 가까이 제단을 본다. 제단 밑에는 향불을 지핀 흔적이 보인다.
왕릉에는 이런 표식이 있다. 선덕여왕은 제 27대 국왕이자 기록상 확인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다. 진평왕과 마야부인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최초의 진골 출신 왕인 태종 무열왕의 이모이다. 진덕여왕, 진성여왕과 함께 신라 3대 여왕 중 한 분이다.
여왕은 632년 왕이 되어 647년에 승하할 때까지 15년간 신라를 다스렸다. 분황사를 창건하고, 첨성대,황룡사9층탑을 건립하였다. 그리고, 당시 김유신ㆍ김춘추 등의 보필을 받으면서 신라를 발전시켰다.
무덤의 뒤쪽. 화창한 날인데도 방향에 따라 이렇게 사진은 다르게 나온다.
선덕여왕은 죽거든 도리천에 묻어 달라고 했는데 신하들은 도리천이 하늘 위에 있는 산이기 때문에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왕은 도리천은 낭산의 산정이라고 알려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 낭산의 신유림 정상에 장사지냈다고 한다.
다시 같은 길로 내려와도 되지만, 왕릉 뒤쪽으로 계속 걸어가 능지탑지 방향으로도 갈 수 있다.
올라가던 소나무길, 내려가면서 다시 만난다. 그저 마음이 풍요로와 진다. 이런 곳에 진작 자주 들렸더라면...
살얼음 언 개울물이 빛을 받아 반들거리는 것이 보인다. 굽이굽이 마을길....
무엇보다 경주의 하늘은 넓다는 것이 좋다. 가슴을 탁 터인 곳이 어디에 가서 서나 느끼게 된다.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대지와 하늘의 조화를 본다.
넓은 벌판은 휴식을 취하면서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준다.
개울에는 살얼음. 하늘이 얼음위에 닿아 개울에 푸른 색을 띄운다.
큰 도로로 다시 나와 얼마간을 가면 경주 능지탑지를 도로에서도 볼 수 있다. 이왕 여기 저기 보았으니 그냥 지나치면 아쉽다.
틍지탑지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제30대 문무왕의 화장터로 추정되는 탑터라고 한다.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제30대 문무왕의 화장터로 추정되는 탑터.
경주시 남산에 흐트러져 있던 탑의 재료를 새로 맞추어 놓은 것으로 능지탑 또는 연화탑이라 불린다. 기단 사방에 12지신상을 새긴 돌을 세우고 그 위에 연꽃무늬 석재를 쌓아올린 5층석탑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신라 문무왕(재위 661∼681)은 임종 후 10일 내에 왕궁 밖 뜰에서 검소하게 화장하라고 유언하였는데, 탑 주변에서 문무왕릉비 조각이 발견되고 사천왕사, 선덕여왕릉, 신문왕릉과 가까이 한 것으로 보아 문무왕의 화장터로도 추정한다.
십이지상 중의 하나...
이 길 오른쪽으로는 선덕여왕릉으로 향하는 길이, 왼쪽으로는 낭산 마애삼존불이 있다. 아쉽게도 낭산 마애삼존불은 만나보지 못하였다. 낭산 주변 일대는 여기저기 볼거리가 많고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있는 힐링장소이다.
낭산일대를 검색해 보자!!
'경주에서 가 볼만 한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동 마을 산책 (0) | 2022.03.06 |
---|---|
분황사, 황룡사지터 (0) | 2022.02.20 |
경주양남주상절리군 (0) | 2022.02.14 |
경주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의 야경 (0) | 2022.02.13 |
국립경주박물관 산책 (0) | 2022.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