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7 천은사- 지리산 3대 사찰 구례에서 노고단으로 향하는 성삼재 고갯길을 굽이굽이 오르기 전 입구 계곡에 자리잡은 사찰 '천은사'. '샘이 숨었다'는 뜻을 가진 천은사는 통일신라 때 창건되어 도선국사때 중건, 광해군 때 중창, 숙종 때 중건하면서 '감로사'였던 사찰이름이 '천은사'로 바뀌었다. 천은사로 들어서기 전에 맑고 투명한 천은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막내 지리산 차일봉에서 발원하여 성삼재 계곡으로 흘러 내려온 물은 1급 저수지이다. 소나무와 느티나무 등 울창한 숲과 둘레길이 눈길을 끈다. 천은사는 화엄사,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이다. 천은사로 들어가기 전 입구에는 종합안내도가 사찰과 주변경관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 돌다리를 건너면 거저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하는 데... 사대 천왕이 먼저 .. 2022. 1. 5. 호랑이 호랑이 - 이재용 지난 밤에 보았다고 어머니는 말했지 차가운 공기가 스며드는 겨울 밤하늘 아래 동굴을 뛰쳐나와 밤을 휘젓고 다니는 불빛을 내뿜고 있는 거대한 호랑이 한 마리를 근육질의 몸 주황색의 털 사이 사이로 계곡의 물이 검게 흘러내리고 어둠을 헤치며 두 눈에 흘러나오는 안광 한 번 울기만 하면 산천을 떨게 할 압도적인 커다란 입을 벌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우리는 깨지 않았다고 말했지 우리가 숨죽이며 침묵할 때 어머니는 말했지 호랑이처럼 살 수 있다면 단 하루라도 호랑이처럼 살 수 있다면 평생에 단 한번이라도 저렇게 포효하며 살 수 있다면 동굴에서 뛰쳐나와 인간이 되지 않은 호랑이는 참 잘한 것이라며 지난 밤에 보았다고 어머니는 말했지 동굴을 뛰쳐나와 밤을 휘젓고 다니는 괴롭더라도, 힘들더라도, 홀로 .. 2022. 1. 5. 호랑이-보르헤스 또 다른 호랑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나는 한 마리 호랑이를 사유한다. 어스름이 광대무변의 분주한 도서관을 예찬하고 서가를 아득하게 하는 듯하네. 힘차게, 천진스럽게, 피범벅으로, 새롭게 호랑이가 그의 밀림과 아침을 어슬렁거리고 있으리. 이름 모를 강가 진흙벌에 자욱을 남기고. (그의 세계는 이름도, 과거도, 미래도 없고, 다만 어떤 찰나만이 있을 뿐이네.) 야만적 거리를 도약하리. 난마 같은 냄새의 미로에서 여명의 내음과 열락의 사슴 내음을 찾아다니리. 나는 대나무 무늬 사이로 그의 줄무늬를 해독하고 전율이 감도는 휘황찬란한 호피에 감싸인 골격을 짐작하네. 지표면의 둥근 바다와 사막은 헛되이 가로막고 있을 뿐이지. 머언 남아메리카 하구의 집에서부터 내가 너를 쫓고 꿈꾸거늘. 아! 갠지스 강변의 호랑.. 2022. 1. 5. 진도-여귀산 돌탑길 여귀산 돌탑길은 진도 국립자연휴양림에 가다가 마주치게 되는 개인 사유지이다. 돌탑길로 향하는 도로에는 이런 돌탑이 보이기 시작하는 데... 개인 사유지 안으로 편하게 들어가 차를 세우면, 섬바라기라는 비석이 보인다. 그 너머로 진도 앞바다가 푸르게 보이고... 정원에는 여기 저기 저런 돌탑이 보이는 데...저것을 누가 저렇게 차곡차곡 쌓아 올렸을까? 넓은 공터에는 조립식 주택 한채가 보이는 데, 그 앞에 진돗개 한 마리가 짖기 시작한다. 낯선 자의 침입을 알리는 것일까.내가 두 눈을 부릅뜨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니 진돗개가 혹시나 자신이 잘못한 것이나 아닌가 짖는 것을 멈추고 나를 쳐다본다. 정원에서 산을 바라보니 여기 저기 돌탑이 보이고, 꽃이 보인다. 저 산의 중간쯤에 한 사람이 돌을 쌓고 있는.. 2022. 1. 3.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