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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서 가 볼만 한 곳

진도-여귀산 돌탑길

by marrige 2022. 1. 3.

여귀산 돌탑길은 진도 국립자연휴양림에 가다가 마주치게 되는 개인 사유지이다. 

돌탑길로 향하는 도로에는 이런 돌탑이 보이기 시작하는 데...

개인 사유지 안으로 편하게 들어가 차를 세우면, 섬바라기라는 비석이 보인다. 그 너머로 진도 앞바다가 푸르게 보이고...

정원에는 여기 저기 저런 돌탑이 보이는 데...저것을 누가 저렇게 차곡차곡 쌓아 올렸을까?

넓은 공터에는 조립식 주택 한채가 보이는 데, 그 앞에 진돗개 한 마리가 짖기 시작한다. 낯선 자의 침입을 알리는 것일까.내가 두 눈을 부릅뜨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니 진돗개가 혹시나 자신이 잘못한 것이나 아닌가 짖는 것을 멈추고 나를 쳐다본다. 

정원에서 산을 바라보니 여기 저기 돌탑이 보이고, 꽃이 보인다.  저 산의 중간쯤에 한 사람이 돌을 쌓고 있는 지 작업하는 것이 보인다. 

호기심을 참을 수 없어서 걸음 걸음 하여 그에게로 다가가 본다. 

돌 쌓으시냐고 물으니, 보시면 모르냐면서 장작을 패고 있다고 말해 준다. 내가 질문을 던지고, 그가 대답을 하는 사이 그는 나에게 온갖 자신의 정보를 내보인다. 나보다 10년 선배. 큰 형님뻘이다. 15년 동안 이 돌탑을 쌓았다고 한다. 지금은 돌탑쌓기를 그만두고 여기저기 심어놓은 정원수들을 알맞게 재배치하는 하는 중이라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 저 밑에서 젊은 여성이 우리쪽으로 미소 지으며 다가온다. 백년초라는 차와 금방 구운 고구마를 가져와서 드시면서 이야기하세요 한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보완을 하기로 하고...

이야기를 끝내고, 정원 공터로 내려와 조그마한 연못가를 둘러본다. 그 분은 돌을 하나 하나 쌓다보면 커다란 성취감이 생기고, 세상의 모든 번뇌로부터 탈출하게 되어 너무나 좋다고 하였다.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하니...몸과 마음은 함께 노는 것인가. 무거운 돌을 들고 이곳 저곳으로 옮기면서, 모든 것은 돌에만 집중하게 된다니. 사람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제 각각이지만 그 하나하나가 일리가 있다. 

진도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팔각정자가 한가롭게 한나절 앉아 저 앞바다를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진돗개와 조립식 주택과 진돗개... 학창시절부터 사고 싶었던 땅이고 산이었는 데, 그것을 사게 되어 소원을 풀게 되었다고, 원래 살 때도 팔려고 하는 가격 이상을 주고 바로 사버렸다고....얼마나 이 산을 사길 갈망하였으면...

다시 입구를 향해 차를 돌려 나간다.  이 지역 이름이 묘하게도 탑립마을( 탑이 서있는 마을) 이라고 이 사유지 주인은 말해 주었다. 연말 해맞이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온다는 데, 자신이 사서 이렇게 쌓아놓은 곳에 사람들이 와서 구경도 하고 해맞이도 하게 되어 기쁘다고...

                                   진도 탑립마을을 검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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