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귀산 돌탑길은 진도 국립자연휴양림에 가다가 마주치게 되는 개인 사유지이다.
돌탑길로 향하는 도로에는 이런 돌탑이 보이기 시작하는 데...
개인 사유지 안으로 편하게 들어가 차를 세우면, 섬바라기라는 비석이 보인다. 그 너머로 진도 앞바다가 푸르게 보이고...
정원에는 여기 저기 저런 돌탑이 보이는 데...저것을 누가 저렇게 차곡차곡 쌓아 올렸을까?
넓은 공터에는 조립식 주택 한채가 보이는 데, 그 앞에 진돗개 한 마리가 짖기 시작한다. 낯선 자의 침입을 알리는 것일까.내가 두 눈을 부릅뜨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니 진돗개가 혹시나 자신이 잘못한 것이나 아닌가 짖는 것을 멈추고 나를 쳐다본다.
정원에서 산을 바라보니 여기 저기 돌탑이 보이고, 꽃이 보인다. 저 산의 중간쯤에 한 사람이 돌을 쌓고 있는 지 작업하는 것이 보인다.
호기심을 참을 수 없어서 걸음 걸음 하여 그에게로 다가가 본다.
돌 쌓으시냐고 물으니, 보시면 모르냐면서 장작을 패고 있다고 말해 준다. 내가 질문을 던지고, 그가 대답을 하는 사이 그는 나에게 온갖 자신의 정보를 내보인다. 나보다 10년 선배. 큰 형님뻘이다. 15년 동안 이 돌탑을 쌓았다고 한다. 지금은 돌탑쌓기를 그만두고 여기저기 심어놓은 정원수들을 알맞게 재배치하는 하는 중이라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 저 밑에서 젊은 여성이 우리쪽으로 미소 지으며 다가온다. 백년초라는 차와 금방 구운 고구마를 가져와서 드시면서 이야기하세요 한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보완을 하기로 하고...
이야기를 끝내고, 정원 공터로 내려와 조그마한 연못가를 둘러본다. 그 분은 돌을 하나 하나 쌓다보면 커다란 성취감이 생기고, 세상의 모든 번뇌로부터 탈출하게 되어 너무나 좋다고 하였다.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하니...몸과 마음은 함께 노는 것인가. 무거운 돌을 들고 이곳 저곳으로 옮기면서, 모든 것은 돌에만 집중하게 된다니. 사람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제 각각이지만 그 하나하나가 일리가 있다.
진도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팔각정자가 한가롭게 한나절 앉아 저 앞바다를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진돗개와 조립식 주택과 진돗개... 학창시절부터 사고 싶었던 땅이고 산이었는 데, 그것을 사게 되어 소원을 풀게 되었다고, 원래 살 때도 팔려고 하는 가격 이상을 주고 바로 사버렸다고....얼마나 이 산을 사길 갈망하였으면...
다시 입구를 향해 차를 돌려 나간다. 이 지역 이름이 묘하게도 탑립마을( 탑이 서있는 마을) 이라고 이 사유지 주인은 말해 주었다. 연말 해맞이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온다는 데, 자신이 사서 이렇게 쌓아놓은 곳에 사람들이 와서 구경도 하고 해맞이도 하게 되어 기쁘다고...
진도 탑립마을을 검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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