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인 구례군 산동면에서 나와 곡성으로 가는 길은 오전 9시에 출발하였음에도 앞이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였다. 차의 전조등을 켜고 안갯길을 헤쳐나가니 길을 제외한 모든 것이 회색으로 덮혀 마치 구름위를 달리는 것 같았다.
곡성기차마을에 도착해서도 여전히 안개는 자욱하였는 데, 역앞의 기차마을 마트에는 세 마리의 말 구조물이 눈에 띄였다. 가장 큰 말은 곧 하늘을 비상할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드나들까. 대형 주차장이 여러 군데 있었다. 특별한 것은 이곳은 주차비가 없다는 것이고, 차를 세워 둘 장소가 넉넉하다는 것이었다. 국내 유일의 기차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이 이곳이다.
곡성역을 들어서기 전에 섬진강 기차마을 팻말이 눈길을 끈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전라선 이설로 폐역이 된 구 곡성역에 2004년 관광용 미니열차를 운행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듬해에는 증기기관차가 등장하여 섬진강 기차마을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만드는 데 일조하였다.
곡성역이 보이는 데, 역앞의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주변 경관이 매우 이국적이다.
곡성옆 앞 광장을 채운 안개가 서서히 걷혀지고 있다.
곡성역은 일제 시대때 기차로 모래를 운반하였다고 한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역사는 다른 곳으로 옮기고, 곡성역은 지역에서 관광상품화를 하여 곡성역 안쪽을 커다란 놀이공원으로 만들었다.
입장권을 구입하여 역내부로 들어가서 다시 증기기관차를 타기 위하여 기차표를 구입하였다. 기차가 떠날 시간은 11시.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겨져 있다. 레일바이크, 미니열차도 시간이 된다면 한 번 타보는 것도...
기다리는 동안 놀이동산 시설도 보고, 야외공연장도 보았다. 안개낀 정원은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증기기차 타는 곳이다.
기차역과 철로, 기차는 늘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웬지 모르게 기차는 인간의 심성을 건드리는 것 같다.
굽이굽이 휘어진 기찻길. 조금 뒤에는 역사를 향해 기차 한대가 곧 다가올 것만 같다. 어떤 이는 내리고, 어떤 이는 타고...
역사 안으로 들어가 기찻길을 건너면 놀이 동산이 보인다. 안개낀 정원길을 걸어본다.
겨울의 나무들이 안개와 함께 어울리니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버린다. 앙상한 가지들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놀이동산의 이정표. 이정표를 보고 우리는 길을 찾는다.
드림랜드의 놀이 기구들이 멈춰있다.
장미공원, 놀이동산등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이곳은 볼 거리도 많다.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다.
드디어 증기기관차에 오르고...증기기관차는 세 량의 객차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섬진강 기차마을의 증기기관차는 사실은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있는 디젤기차라고 한다. 광복 이후 더 이상 증기기관차는 제작되지 않았다나...
증기기관차 객실 차창밖을 내다보면서...구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약 10Km를 시속 30~40Km로 달린다.
차창밖 섬진강이 잔잔히 흐르고 있다. 저 건너 산에는 심청 곡성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정원이 보인다.
종점역...
가정역 앞 섬진강 출렁다리의 모습이 아름답다.
역에서 바라본 섬진강....산야가 한 눈에 들어온다.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있는 관광객...가정역에 도착한 증기기관차는 15분의 정차후 다시 구 곡성역으로 간다.
곡성역에는 옛 적의 간판을 재현한 집들이 보인다. 국민학교 라는 글자가 특별한 기억을 불러 일으킨다.
그 짙은 안개는 이제 완전히 걷히고,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할 때...
게스트하우스를 비릇하여 숙박업소가 역주위에 밀집해 있다.
곡성기차마을을 지도에서 한 번 검색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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