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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서 가 볼만 한 곳

쌍계사에서의 한나절

by marrige 2021. 12. 10.

구례에서 쌍계사 가는 길에는 섬진강이 굽이굽이 고요히 흐르고 있다. 이 강길은 남도 최고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도로를 따라 섬진강물이 너무나 평온하게 흐르고 있다. 섬진강이란 말에는 왠지 사람을 평온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낙동강이면 전투를 생각하게 하고, 한강하면 치열한 현대사를 생각하게 한다면 섬진강은 이곳 사람들의 정서가 포근하다는 인상을 주는 데, 다른 사람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지...

잠시 멈춘 장소에 단풍이 너무나 아름답게 나무에 달려 있다. 이처럼 투명한 빛을 낼 수 있다니,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운전을 하는 길이라 쌍계사로 가는 길목의 화개장터나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의 차밭을 사진으로 담지는 못하였다.

도로를 따라 마치 보성차밭을 옮겨 놓은 듯 초록의 녹차밭이 사방에 있고, 찻집도 많이 보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로 들어서니 국사암이라는 비석이 보인다.  쌍계사는 723년(성덕왕 22)에 의상의 제자인 삼법이 당에서 귀국하여 육조혜능의 정상을 모신 뒤 옥천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  840년(문성왕 2) 진감선사가 당에서 차 씨를 가져와 절 주위에 심고 중창하였다.

입구에는 현수막이 이렇게 다른 내용의 글을 가지고 붙여져 있는 데 올라가면서 눈에 띄는 데로 읽으면, 마음 다르리기를 할 수 있다. 마음이 곧 부처다. ....내가 이곳을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는 부처다.

부모은중경. 부모님의 은혜는 무엇인가가 배너에 쓰여있다. 어머니란 이름, 한 글자에도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어머니는 그저 고향이다. 내가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고향을 모두 상징하는 단어가 어머니다. 어머니의 품은 부처의 품이요, 기독교인이라면 하느님의 품이라 할 것이다. 

일주문에 쓰여진 삼신산 쌍화사란 글짜가 눈길을 끈다. 한자는 뜻글자가 되어서 그런지, 그림글자가 되어서 그런지 글자 하나 하나에 눈길이 가고, 글자 하나 하나에 그 의미를 새겨보게 된다. 

 이렇게 오늘은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智異山)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삼법이 창건한 사찰을 들어가게 된다.

대웅전 앞에는 9층 석탑이 웅장하게 서 있는 데, 불자들이 서로 합심해서 세운 것이 아니라 한 부부가 공양한 것이라 한다. 자신을 위해 한 것이 다른 이들을 위해 한 것이 되기도 한다. 이름이 붙여져 있었던 것 같은 데, 이름이 붙여져 있으면 어떠리. 그 마음이 중요할 지니...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란 지나치게 똑똑하지 말라는 것. 삶이란 적당한 것이 때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이 탑이 쌍계사진감선사대공탑비, 국보 제47호다.

국보라니 앞과 뒤, 옆을 다 살펴보게 된다. 

대웅전의 불상. 무상을 생각한다면 아무 것도 없어야 하지만, 실체가 눈에 보이기를 바라는 사람의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불자나 기독교인이나 형상을 보고, 형상없는 세계를 생각하게 된다. 기도하는 마음을 허공에 대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부처님의 16명의 제자들을 모신 사당. 예수님에게는 12제자가, 부처님은 16명의 제자가 가장 많은 활약을 한 모양이다. 

부처님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에 8명, 왼쪽에 8명의 제자가 앉아 있다. 

산에 있는 고찰을 찾아보는 것은 누구에게나 힐링이 된다. 긴 세월을 넓은 터전에 자리잡고 있는 사찰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역사, 그리고 편안한 휴식터가 사방에 늘려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하루종일 이런 사찰에서 빈둥거리며, 아무 생각없이 머물러 보고 싶다. 나만의 생각일까?

그런데도 사람들은 멈출 줄 모르고 한 바퀴 빙 둘러보고, 마치 모든 것을 다 본 것인양 떠나기 바쁘다. 그저 지나가는 사람에게는 관광거리일 뿐. 나 또한 그 부류에 속하고 있으니...

                               잠금장치를 열고, 지도를 검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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