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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을 때

밀양여행2

by marrige 2024. 5. 5.

밀양 중심부라 할 중앙로에는 밀양강과 밀양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영남루가 있다. 진주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 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 중 하나로 꼽히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목조건축물이다. 

누각에 올라가면 밀양강과 밀양교, 밀양시내 일부가 내려다보이는 데, 누각이 아름답고, 주변경관이 빼어난 데에다 누각 자체가 사람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 밀양에 가서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물론, 밀양의 일부만 둘러 보았지만...

발 걷으면 달 오르고 바람이 들며, 난간에 기대면 솔개 날고 물고기 뛴다. 

영남루 정원 맞은 편에 만덕문이 있는데, 이 안으로 들어가면 천진궁이 나온다. 

천진궁은 우리나라 시조 단군왕검을 비릇하여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등 각 시대의 시조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천진궁 정원에서 길 건너 작곡가 박시춘의 복원된 옛 집이 보인다. 

영남루로 들어가기 전 위쪽으로는 무봉사 사찰이 있다. 

사찰의 대웅전에 모셔진 돌부처님 상 -

모든 것은 덧없이 변한다는 문구에 눈길을 멈춘다. 

영남루 바로 아랫쪽, 밀양강으로 내려가는 길못에 아랑각이 있다. 

아랑각은 조선 명종 때 억울하게 죽은 아랑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다.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재능가진 아랑은 유모의 꾐에 빠져 겁탈당하게 되고, 결국 목숨을 끊는다.원귀가 된 아랑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마을을 괴롭히다가, 윤관에게 자신의 사연을 풀어주게 된다. 윤관은 아랑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아랑은 그의 아내로 다시 태어나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이야기. 

이곳은 아랑이 죽임을 당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억울하게 죽은 여인의 슬픈 전설과 정절을 기리는 문화적 공간인 아랑각은 조선시대 여성의 삶과 사회적 지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로를 산책하다가, 밀양 외곽에 있는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있는 저수지인 위양지에 가 보았다. 신라시대 때 조성된 저수지라고 하는 데, 이팝나무 꽃이 수많은 여행객을 불러들인다. 

위양지 한 가운데 있는 정자- 완재정. 조선시대 효자 충신이었던 권삼변이 나이가 들어 여기에 정자를 짓고 싶어하였는 데, 그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250년이 지난 뒤 후손들이 연못 한 가운데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 

 

저 멀리 이팝나무꽃이 핀 완재정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마침 야외무대에선 유로 김철민 가수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통기타 라이브 공연 '삼포가는 길'

위양지 이팝나무 꽃을 보기 위해 엄청난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주차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위양지 진입로의 길에 주차된 수많은 차량들과 농촌풍경도 볼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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