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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을 때

틱닛한 스님의 가르침

by marrige 2022. 2. 6.

틱낫한(1926~2022) 스님. 베트남. 저서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예수’ ‘귀향’

- 세계적 불교지도자이자 평화인권운동가. 시인이자 교사. 생전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아있는 부처', '영적 스승'으로 불려왔다. 1926년 10월 베트남 중부 후에에서 왕조의 행정관료 가문에서 태어난 틱낫한 스님은 16세이던 1942년 뚜 히에우 사원으로 출가. 영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했던 틱낫한 스님은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비교종교학을 가르치면서 불교와 관련된 강의를 하였고, 1963년 베트남으로 돌아와 불교계 평화운동을 전개하였다. 틱낫한 스님은 미국과 프랑스 등 서양에 불교와 명상을 보급하는 노력을 하였고, 아시아에서는 ‘사회참여 불교’ 운동을 창시하였다. 불교 원리를 정치·사회 개혁에 적용하는 참여불교 운동을 전개하였다.

- 스님은 베트남전쟁(1960~1975)이 벌어지자 사원에서 수행을 계속할지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행동할지 고민한 끝에 병원과 사회복지 학교, 불교대학, 사회단체를 차례로 설립하고 고아와 전쟁 희생자를 위한 활동에 매진하였다. 반전주의자인 스님은 남베트남 정부(사이공 정부)와 북베트남 정부 양쪽의 미움을 받고 베트남에서 추방되었다.

 

- 1968년 프랑스로 망명. 이후 베트남 난민공동체의 지도자로서 수천 명에 달하는 베트남 난민을 구하기 위해 20만 달러를 모금해 800여 명의 보트피플을 구조했다. 1975년 파리 근교에 '스위트 포테이토'를, 1982년 보르도에 '플럼 빌리지'(자두마을)를 각각 세우고 명상공동체 활동을 통해 세계 각국의 비구·비구니 스님들과 평화 및 참여불교 운동을 전개했다. 1990년에는 미국 버몬트주(州)에 승원(僧院) '단풍림'과 수행원(修行院) ‘그린 마운틴’을 설립하고, 이후 프랑스·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을 오가며 계속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했다.

 

- 틱낫한 스님은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기 위해 2018년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고인은 사후(死後)에 시신을 화장해서 전세계에 있는 플럼빌리지 명상 산책로에 뿌려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 틱낫한은 “억겁의 생애 동안 저는 당신(세존)과 만나기를 갈망했습니다.

거울에 비친 달을 보면서 저는 불현듯 저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미소를 머금은 당신을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노래했다.

 

- 그는 저서 ‘귀향’에서 그리스도교인은 예수, 불교인은 붓다로 돌아가는 것,

즉 자신의 내면에서 매 순간 예수와 붓다를 만나는 것이 귀향이라고 말했다.

 

- 틱낫한 스님은 ‘숨 쉬기 명상’을 강조했다.

숨쉬기 명상이란 잡념을 떨치고 들숨과 날숨을 관찰하며 마음을 챙기는 명상법이다.

또한 ‘숨 쉬기 명상’은 지금 이 순간의 현재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숨’은 모두 먼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항상 깨어있으라는 가르침이다.

진정한 이름으로 날 불러주오 - 틱닛한
Please Call Me by My True Names 

내일이면 나 떠나리라
말하지 말라
오늘도 난 여전히 오고 있으니
 
깊은 눈으로 바라보라
나는 시시각각 오고 있나니
 
봄 나뭇가지 꽃눈이 되어
갓 지은 둥지 속 지저귐을 배우는
날개 연약한 작은 새가 되어
꽃봉우리 속 애벌레가 되어
바위 속에 몸을 숨긴 보석이 되어
나는 아직도 오고 있나니
 
웃고 또 울려고
두려워하고 또 희망을 품으려고
 
내 심장의 박동은 곧
뭇 생명의 탄생과 죽음
 
나는 나뭇잎 뒤
고치옷 입는 애벌레
또한 나는 봄 오면 때맞춰
애벌레 잡으러 오는 새
 
나는 맑은 웅덩이
한가로이 헤엄치는 개구리
또한 나는 소리 없이 다가와
그를 삼키는 뱀
 
나는 대나무처럼
말라가는 우간다의 아이
또한 나는 우간다에
살인무기를 파는 거래상
 
나는 조각배에 몸 맡기고
고국을 탈출하다
해적에게 강간당하고
바다에 몸 던진 열두 살 소녀
 
또한 나는 아직
남의 마음을 헤아리고
사랑하는 가슴 지니지 못한 해적
 
나는 막강한 힘을
주무르는 보안부장
또한 나는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서서히 죽어가며
피로써 국민의 빚을 갚는 정치범
 
내 기쁨은 봄과 같아서
그 온기가 생명 가는
모든 길에 꽃 피게 하고
 
내 고통은 눈물의 강처럼 흘러
오대양 가득 채우나니
 
진정한 이름으로 날 불러주오
내 모든 울음과 웃음
한꺼번에 들을 수 있도록
 
내 고통과 기쁨
하나임을 알 수 있도록
 
진정한 이름으로 날 불러주오
내 잠 깨어 가슴의 문
자비의 문 열어놓을 수 있도록

 

 

- 사람들은  위를 걷거나 공중에 뜨는 것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기적은  위를 걷거나 공중에 뜨는 것이 아니라위를 걷는 것이다

날마다 우리는 온갖 기적들 속에 파묻혀 살면서 그것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파란 하늘 구름초록색 나뭇잎호기심으로 반짝이는 아이의 검은 눈동자

그리고 그것들을 보는 우리의   모두가 진짜 기적이다.

 

- 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 행복이 곧 길이다.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없다. 깨달음이 곧 길이다.

 

- 침묵은 말을 하지 않거나,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네 속에 어지러운 말이 없는 것이다.

 

- 당신의 그 슬픔을 향해 웃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슬픔보다 더 큰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 강물 위에 떨어진 조약돌은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그러고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강바닥에 가서 닿는다.

 

- 우리가 붓다에게 꽃 한 송이를 드리면, 

  그분은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크게 고마워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 지혜는 잘못된 생각을 바꿔 주는 구원투수다.

- 만약 흙 한 점이 한 잔의 물에 떨어진다면 우리는 그 물을 마시지 못하고 버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흙이 거대한 강물에 떨어진다면 우리는 그 강물을 아무 상관없이 쓸 수 있다. 강은 크다. 강은 흙을 받아들일 수 있고 우리는 그 물을 마실 수 있다. 

- 마음이 크다면 우리는 고통 없이 고통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인내는 고통을 억누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 우리는 행동하기 위하여 분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합법적이고 타당한 분노라 해도 분노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기꺼이 행동에 투신하는 사람은 부족하지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사랑할 수 있는 사람, 편들지 않는 사람, 그래서 현실을 온전히 통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다.

 

- 질투심을 내는 사람, 우리의 존엄에 먹칠을 하는 상황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일을 저지를 정도라면 그들은 질투심으로 많은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을 자비로 대해야 한다.

 

- 우리는 심한 상처를 받으면 방으로 들어가서 홀로 울며 남의 도움을 거부하곤 한다. 자존심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음을 증명함으로써 상대를 벌하고 싶은 마음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세상 최고의 의사이자 최고의 심리치료사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그 사람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 우리가 화해하고 싶은 사람이 아주 멀리 있다 해도, 그 사람이 편지를 개봉하거나 전화 받기를 거부해도,

그 사람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 해도 화해는 가능하다. 화해는 평화가 회복될 수 있도록

우리 내면에서 먼저 문제를 푸는 일이기 때문이다. 

 

- 우리 마음이 강물이라면 개개의 심리 현상은 하나의 물방울이다. 우리는 강둑에 앉아 개개의 심리 현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본다. 싸우거나 움켜쥘 필요도 없고 밀어낼 필요도 없다. 그 심리 현상이 유쾌한 것이든 불쾌한 것이든 그저 침착하게 그 존재를 인정하고 미소를 보낸다. 

 

- 어두운 생각, 화, 두려움이 그 사람 안에 일어나면 우리는 그 사람 안의 좋은 씨앗에 물을 줘야 한다. 그

러면 그 좋은 씨앗에서 튼 싹이 나쁜 심리 현상을 대체하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선별적 물주기’라 부른다. 

 

 

[틱낫한 스님 추모] 틱낫한 스님 한국방문 특집 - 중앙승가대에서의 걷기명상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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