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호랑이꼬리 호미곶에 이르기 전 마산항방파제에서 홍안리까지 호미해안둘레길을 산책하다. 긴 해안둘레 데크길 중 1시간 30분이 못미치는 짧은 거리의 산책. 해안 산책길은 자신이 걷고 싶은 만큼 걸으면 되도록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어디에서나 푸른 바다와 갈매기, 파도와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연오랑세오녀 공원을 지나 마산항방파제에서부터 산책을 시작하였는 데, 홍안리까지의 해안데크길이 인기가 있다.
인기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 데, 이곳은 해안을 따라 기괴한 암석이 보는 이의 탄성을 불러일으키기에 그런 측면이 있다.
마산항 방파제에서 조금만 걸으면 힌데기라고 하는 지역에 도착하는 데, 암석이 기괴한 모양의 형상을 이루고 있다. 마치 토굴같은 느낌을 준다. 화산활동이 있었던 지역인지 하얀 화산토가 오랜 세월 파도와 싸워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힌데기를 지나 데크를 계속 걷다보면....
어느 순간 홍안리 해안이 보이고, 뜻하지 않게 갈매기떼가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수많은 갈매기떼가 한꺼번에 어디론가 이동하는 장면은 장관을 이룬다.
갈매기를 보게 되면 짧은 소설 '갈매기의 꿈'을 기억에서 되살리게 된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더 많이 본 자가 사실은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작은 조직에 갇혀 그것이 세상의 모든 것인양 우시대고 까불어 대면 안된다는 말이다.
높이 날면 저 언덕 너머의 풍경도 볼 수 있다. 등산을 할 때 우리는 자주 느낀다. 올라갈 때는 산길과 주변의 초목밖에 안 보였는 데, 정상에 오르면 사방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시야가 넓어야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된다.
대개의 갈매기들에게 중요한 것은 비행이 아니라 먹이이다. 그러나 갈매기 조나단에게 중요한 것을 먹이가 아니라 비행이다.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다른 어떤 것보다 하늘을 나는 게 좋았다.
저 푸른 창공이 새에게는 푸른 바다와 무엇이 다를 게 있겠는가....
자유로운 영혼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은 하늘의 새들을 바라본다.
모래보다는 자갈이 있는 바다가 어쩐지 마음에 든다. 신발에, 몸에 느끼는 감촉이 달라서일까?
고운 모래밭...
석양...주홍색의 석양은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릴까....아름다워서, 슬퍼서, 외로워서....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님은 돌같이 꼼짝을 하지 않고 있는 데....
호미곶 여기저기를 검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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