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봉대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 계원리에 딸린 조그만 섬이다. 인근 복길 봉수대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던 작은 봉수대가 있었다.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1491∼1553)이 지은 칠언절구는 시비로 만들어져 섬 아래쪽에 세웠다.
원래 섬이었지만 물이 낮아지면서 지금은 육지와 이어져 걸어서 갈 수 있다. 해안 경관이 빼어나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그리 높지도 않고 크지도 않은 산책길이어서 짧은 시간에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절경을 다 다녀볼 수 있다.
마침 해가 지고 있는 순간이어서 석양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는 데,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찍어서 그런지 별로다.
소봉대는 해안에 기기괴괴한 암석이 보는 이의 눈을 뜰 수 없게 만든다. 이 돌위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암석과 바다가 고요 속에 멈춰 있는 듯 하다. 나도 잠시 고요 속에 마음을 둔다.
방파제가 보이고 방파제를 따라 어선 몇 척이 정박해 있다. 계원리는 작은 어촌이다.
소봉대 주위는 갯바위에 학꽁치등을 잡기 위한 낚시꾼들의 설레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바람이 없다. 바람이 없으니 바다도 고요하고, 단지 출렁이는 약한 숨결따라 작은 물결이 바위에 부딪칠 뿐이다.
이런 풍경을 보게 되면 절로 저 바닷물에 발을 적시고 앉아서 저 멀리 수평선을 보면서 고요한 시간을 갖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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