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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가 볼만 한 곳

영일대 산책

by marrige 2022. 1. 6.

포항에 가면 영일대는 꼭 가봐야 할 관광명소이다. 30년 전만 해도 포항은 송도해수욕장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영일대해수욕장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전에는 북부해수욕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해상위에 세운 누각은 그 웅장한 자태로 영일대 주변 어디에서나 눈에 들어온다. 해뜨기 전 새벽에 와서 수평선 저 너머에서 올라오는 해를 바라보면 그 주홍빛 바다의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을 텐데...

영일대 누각의 전경...새로운 해에 새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먼저 마음을 비워보는 것이 어떨까...해에게서 기운을 받고, 바다에게서 기운을 받고, 세상에 하잘 것 없는 것으로 내가 고민하고 있었지는 않았는가 그러면서 모든 마음의 찌꺼기를 훌훌 털어버리게 된다.

해변에서 바라본 영일대 누각. 저 멀리 보이는 산이 환호공원이다. 환호공원의 새로 구축된 ' 스페이스 워크' 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설악산에 가도 좋다. 지리산 깊은 곳에 가도 좋다. 포항에 와서 영일대 해변가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바다는 이순신 장군이 지킨다. 남해안만 장군의 동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 전국에 가장 많은 동상이 세워진 분이 이순신 장군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만큼 존경받고, 위대한 분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우리에겐 세종대왕과 이순신이 늘 가슴 속에 있다.

영일대 공원에는 제철도시답게 철로 만들어진 이런 구조물을 많이 볼 수 있다. 철은 이렇게 예술품이 될 수도 있다.

영일대 누각에 들어서자 갈매기떼가 수없이 누각쪽으로 몰려온다. 어린 아이들이 뛰어다니면서 갈매기를 잡아보려고 하는 모습이 내 마음 속에서도 동심을 불러 일으킨다.

푸른 바다 위를 선회하는 갈매기떼...갈매기 조나단이 떠오른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갈매기처럼 저렇게 자유롭게 비상할 수는 없는가. 푸른 바다 위를 나도 날아다니고 싶다. 

누각에 갈매기 한 마리가 앉아 있다. 날아다니는 새에게서도 장애물이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심각한 것일까, 무심한 것일까? 내가 가까이 가도 미동도 하지 않는다. 

비상하는 갈매기...호랑이 해에 호랑이는 보이지 않고 갈매기가 보인다. 포효하는 호랑이도 하늘을 비행하는 갈매기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까. 육지의 왕이라 한들 저 바다위를 어찌 갈매기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자유를 가질 수 있을까.

도시의 삶 속에 찌든 사람들에게는 가끔 바다로 나갈 필요가 있다. 별거 아닌 것을, 산다는 것이 별거 아닌 것을...

절로 중얼거리게 된다. 그렇다. 산다는 거, 사실 별거 아니다. 그러니 마음의 찌꺼기를 버리고 자유롭자!

저 멀리 보이는 것이 POSCO 다. 포항은 포스코가 생기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여 커다란 공업도시가 되었다. 

새들도 영역싸움을 할까. 저들은 날아다니는 공간이 각각 따로 있는 것일까?  간혹 권력싸움에 찌든 인간들을 생각하면

짜증이 난다. 끊임없이 자신의 공간을 확장하려는 탐욕이 도대체 삶의 무엇을 위한 것일까?

내리쬐는 햇빛이 바다를 은빛으로 물들인다. 자연은 늘 신비롭게 순간 순간 변한다.  이 순간은 이 순간뿐이다. 

윈드셔핑을 즐기는 사람들...그대 춤추듯이 살아라. 그게 삶을 제대로 사는 것일지니...

누각에서 포항 북부 지역을 바라본다. 바다를 바라보다가 저 멀리 건물들을 바라보니 인간 삶이란 답답함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누각에 앉아 시라도 한 수 짓고 싶은 데...시라는 것이 어디 아무 한테나 나오는 것인가....그저 시처럼 아름답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누각을 향한 다리 위를 오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행복하다. 평화롭다. 모두 그렇기를...

대한민국공간 문화대상...저 누각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겠지.....넓은 광장과 일대의 모든 시설물이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도시의 삶에서 잠시만 빠져 나오면 우리는 잠깐이나마 창문 너머의 세계와 만나 자연과 교감할 수 있다.

자전거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이 그림같다. 저 사람이 부러운 것은 저 사람은 지금 자신의 일- 자전거타기에만 몰두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랑을 하기 위한 것도,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것도 아닌 그저 저 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있을 뿐일 것이다. 

해상 스포츠용 작은 배들이 모래밭에 정박해 있다. 

영일대 주변은 앉아 쉴 곳이 여기저리 많다. 

비둘기도 단체여행을 온 모양이다.  저들이 상징하는 것이 '평화'이니, 평화가 이 땅에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해 본다.

누각을 건너기 전 정원이 영일대 장미공원이다. 지금은 겨울이라서 모조 장미만 볼 수 있다. 

철로 만든 예술품...작품 자체도 특별하지만 ,특별한 재료로 만들어 더 이목을 끈다.

특별한 조각품 앞에 멈춰 서서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이 영일대에는 해상 스포츠 센터가 있어서 이용하면 바다에서 뜻깊은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바다에서 육지를 향해 바라본 영일대 전경. 우뚝 선 구조물 하나가 포항 시민들의 자부심을 대변하는 것 같다. 

영일대는 야간산책을 위해서도 좋다. 인근 주민들은 하루의 마무리를 영일대일대를 산책하는 것으로 정하기도 한다.

 

 

각종 조형물은 야간에도 빛난다. 영일대 구조물 왼쪽으로 환호공원의 스페이스 워크 조형물 야경이 보인다.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서울까지 직선 거리가 270Km라니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모스크바는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 아니 뉴욕은 ? 11150Km ? 비행기를 타고도 하루를 지나야 할 것 같다. 

영일대 누각에서 본 영일대 주변 경관.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을 보기 위해 옛 적에는 다른 나라를 헤메지는 않았는가...

영일대 해수욕장의 중심이 되는 이곳은 넓고 긴 모래사장과 산책로가 있고 말 그대로 요란한 젊은이 거리다. 카페와  음식점, 술집, 노래방, 모텔 등이 즐비하여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누각에서 환호해상공원 방향으로 사진을 찍어본다. 이쪽 방향의 해안도로 주변은 대부분의 상점이 횟집이다. 

누각에서 포스코 방향으로 돌아본다. 사진이 희미하게 나왔다. 저 멀리 비치는 긴 야경이 모두 포스코의 모습이다.

조형물을 쌍으로 만든 것은 남자, 여자를 상징하는 것인가?  대상을 수직선과 대각선으로 분할하고 색체의 근사성에서 언뜻 네덜란드 화가 몬드리안의 그림을 상기시킨다. 

하트 모양의 조형물. 연오랑 세오녀의 이야기가 그 안에 담겨 있다. 모든 인간 스토리에는 사랑이 담겨 있다. 세상에는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지 않은 것에는 재미가 없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그런 것 같다. 

영일대 해수욕장의 모래사장. 길게 뻗은 모래사장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주.야간에 와서 추억을 남긴다. 저 두 명의 젊은이들은 오늘을 10년 후에 어떤 식으로 기억에 떠올릴까? 아님 그냥 일상으로 흔적없이 사라져 버릴 오늘일까?

                                      영일대 주위를 검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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