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82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하더라고요.몸이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하고,전에 통증을 느끼지 않던 부위에 통증과 고통을 느끼게 되고,사랑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죽기 시작했어요. 다른 사람의 죽음은 나이 든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요.자신에게 이런 상실이 계속해서 쌓이는 것을 직접 겪기 전까지는그런 일들이 나 자신에게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인생은 너무나 짧고 너무나 연약하고 너무도 알 수 없지요.결국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정말로 사랑하는 걸까요?정말로 몇 사람뿐이겠지요.몇 명 되지 않을 거예요.이 사람들이 죽고 나면 당신의 내적 세계의 지도는 변할 겁니다. * 폴 오스터/1947.미국. 뉴욕3부작.달의 궁전 2025. 7. 25. 소설쓰기 며칠 뒤에 소설합평시간에 내가 작품을 제출해야 한다.차일피일 이런 일 저런 일 미루다보니 아직 소재도 구상도 결정하지 않았다.그러다가 며칠 전 색연습한다고 그려놓은 뭉크의 '이별' 을 모방하며 그린 그림을 쳐다본다.문득 소설은 삶의 이야기고 재미을 위해 읽는 것이 아닌가그 재미는 남녀간의 이루어지는 사랑과 이별, 탄생과 죽음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그래서 헤어진 연인을 나이가 들은 후에 우연히 노르웨이 미술관 이별이라는 작품 앞에서만나게 되는 장면을 상상해 보고 친구에게 전화를 해 봤더니나름대로 잘 정리하면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한다.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세상에 너무나 많고, 그런 류의 소설도 많다어떤 것은 작품이 되고, 어떤 것은 새삼스럽지 않는 것으로 된다.식상한 이야기를 특별한 이야기로 만드는.. 2025. 7. 17. 피에타-빛의 재해석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형식으로 그려보았다.조각 작품의 경우 어디에서 보는가에 따라 의미가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인물 조각상은 위 아래 옆 보는 측면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조각가는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두면서 세심하게 조각을 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피에타 조각상을 측면에서 보면 그 주인공은 성모 마리아다.자식의 죽음을 안고 있는 슬픔에 가득 찬 비애의 마리아 상이다.그러나,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 주인공은 죽은 예수이다.자식을 내려다보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모든 것이 예수를 향해 내려다보인다.예수를 감싸안고 있는 것은 성모마리아만이 아니다.성모마리아의 시선도,하늘의 시선도,이를 지켜보는 관람객도 모두 예수의 죽음을 바라보고 있다.그리고 그 죽음.. 2025. 6. 19. 와촌의 봄 오랜만에 와촌 친구집에 들려 식사와 차, 산책도 같이 하였다.친구의 전원주택은 팔공산 맞은 편 와촌이다.포항과 대구가 아무리 가깝다고 하더라도 이런저런 각자의 생활이 있으니 1년에 한 번 만나기가 쉽지 않다. 오랜만에 보는 감나무꽃이 반갑다.가장 좋은 직업이란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고 흥미있는 일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그와 만나면 사생활뿐만 아니라 정치,종교,여행 등과 같은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는 데, 어떤 이야기에도 서로 통하니 정말 좋다.나는 목단과 작약을 구분하는 데 늘 실패한다. 이것은 나무가 아닌 것으로 보아 모란이 아닌 작약이 틀림없다.동네를 한 바퀴도는 산책은 자연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안겨 준다. 산책은 자기 성찰의 기회도 준다.찔레꽃만 보면 정감이 가면서도 왠.. 2025. 5. 20. 이전 1 2 3 4 ··· 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