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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 승무(僧舞)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도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세사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여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合掌)이냥 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조지훈 1920~1968 경북 영양 -  우리나라 .. 2025. 3. 24.
동백꽃 피는 계절 어설픈 솜씨로 동백꽃을 그려 보았다.2021년 퇴직하고 3월에 남해안을 돌아다니면서 보았던 동백들이 다시내 가슴 속에 피어 올랐다. 그 사이 순식간에 흘러간 시간....그때 사진들을 찾아 올려본다.  동백꽃의 꽃말이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했던가...강진 백련사의 동백숲길...동막새 한마리가 이제 갓 올라오고 있는 동백꽃 봉오리를 쳐다보고 있다.  제주도 카멜리아 힐 숲길에서...벌이 붉고 아름다운 동백꽃을 보고 지나칠리가 있겠는가...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동백꽃잎에 새겨진 사연말 못 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안고오늘도 .. 2025. 3. 9.
2025 신춘문예 당선소설 심사평 모음 해마다 새해 아침에 신문에 발표되는 신춘문예 당선작품들은문학을 하는 이들에게나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나 마음에 봄이 온 듯한 청량감을심어준다. 신춘문예 당선소설들은 당대의 세상의 관심이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것 같은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는 신춘문예 당선소설 심사평들은 하나 하나 읽어본다.세상의 관심사가 지금 무엇으로 향하고 있는지,일상의 주제가 무엇인지, 우리가 지금 지향해야 하고걱정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글은 어떻게 쓰야 하는지..그래서, 나는 이를 공유해 보기 위해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중 눈길이 가는 평을 발췌하여 본다. 문화일보 /이상하 /친칠라취급주의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가면-외적 인격에서 한층 진화한 가면 벗기기에 도달한 수작.어떠한 가면인가 하면, 감추기가 아닌 드러내기 위한 가면,노출증적.. 2025. 3. 3.
인생이라는 무대 인생 전체를 그려보고 낙담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그대가 겪었고 겪게 될 온갖 어려움을 한꺼번에 떠올리지 말라.우리들 각자는 현재라는 짧은 순간을 살고 있다.나머지 시간은 이미 살았거나 불확실하다.오래 사는 이나 일찍 죽는 이나 똑같은 것을 잃는다.우리가 가진 것은 현재뿐이니 잃는 것도 현재뿐이다.아무도 과거나 미래를 잃을 수는 없다.갖고 있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잃을 수 있단 말인가. -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에서 2025.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