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에 소설합평시간에 내가 작품을 제출해야 한다.
차일피일 이런 일 저런 일 미루다보니 아직 소재도 구상도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며칠 전 색연습한다고 그려놓은 뭉크의 '이별' 을 모방하며 그린 그림을 쳐다본다.
문득 소설은 삶의 이야기고 재미을 위해 읽는 것이 아닌가
그 재미는 남녀간의 이루어지는 사랑과 이별, 탄생과 죽음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헤어진 연인을 나이가 들은 후에 우연히 노르웨이 미술관 이별이라는 작품 앞에서
만나게 되는 장면을 상상해 보고 친구에게 전화를 해 봤더니
나름대로 잘 정리하면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세상에 너무나 많고, 그런 류의 소설도 많다
어떤 것은 작품이 되고, 어떤 것은 새삼스럽지 않는 것으로 된다.
식상한 이야기를 특별한 이야기로 만드는 재주는 작가의 재능인 것 같다.
과연 나는 새삼스럽지 않은 이야기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이 순간부터 A4 10매를 채워나가는 작업을 시작해야겠다.
주제와 배경, 인물, 장소를 정해놓고
첫 문장을 써보기로 한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머리에 생각해 놓고
인물들이 어디로 튈지는 나도 알 수 없다
글쓰기란 그런 것인 것 같다
작가 자신도 모르는 세계로 함께 여행하는 것
마침 비가 온다
비는 생산과 파괴 둘 다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만남과 이별의 이야기는 늘 우리의 영혼을 뒤흔든다
* 이 글을 올려놓고 님들의 응원덕분에 7월 21일 초고 완성하고,
합평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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