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팔공산 맞은 편 와촌에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친구집에 들렸다...언제나 처럼 하늘과 맞닿은 팔공산이 눈에 확 들어오고, 주택의 내외부는 그동안 살아온 친구의 삶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준다. 물리적 공간일 뿐 아니라 친구 삶의 이야기와 정서, 취향까지 그대로 보여주는 전원주택. 직접 설계하고 완성한 다음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구상을 하여 집안의 내부뿐 아니라 외부를 꾸며 나가는 데, 가볼 때마다 새로움에 새로움을 더해 놓았다.
사진을 찍어 얼마 전부터 배우고 있는 어반스케치 방식을 따라, 펜으로 그려보는 데, 선이 지멋대로 간 흔적과 그림자 표현이 잘못되어 어색한 부분이 있긴 하나 그런대로 흉내는 내 본 것 같다.
지난 날 신문을 보고 오려놓은 스크랩 중에 눈에 띄는 문장이 보인다.
- 앞날이 걱정된다고 했소?
난 어제 일은 어제로 끝내오.
내일 일은 미리 생각하지도 않소.
중요한 건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뿐이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가 한 말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심에 가득 찬 친구를 보면서
삶의 모든 순간을 건강하고, 경이롭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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