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나는 대로...

시라는 것은

by marrige 2024. 4. 25.

월포 방어리 등대

 

잔치 여느라 정신이 없는 / 이성복


피어 있는 꽃들을 바라보다가
저 꽃들에게도 잔치를 열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밤늦도록 찌짐 붙이고
단술을 빚는 여인들에게
잔치는 고역이었으니,

잔치 끝나면 한 보름
호되게 앓아 눕는 여인네처럼

한창 잔치를 여느라 정신이 없는 
저 꽃들에게도,
잔치를 열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나는 했다

 

* 이성복. 1952년. 경북 상주

 

'생각나는 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촌정스키 전원주택 스케치  (61) 2024.05.21
밀양 여행  (24) 2024.05.01
이승만 초대 대통령  (22) 2024.04.10
8초 안에  (19) 2022.08.25
권력에 대하여  (0) 2022.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