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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로...

시라는 것은

by marrige 2024. 4. 25.

월포 방어리 등대

 

잔치 여느라 정신이 없는 / 이성복


피어 있는 꽃들을 바라보다가
저 꽃들에게도 잔치를 열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밤늦도록 찌짐 붙이고
단술을 빚는 여인들에게
잔치는 고역이었으니,

잔치 끝나면 한 보름
호되게 앓아 눕는 여인네처럼

한창 잔치를 여느라 정신이 없는 
저 꽃들에게도,
잔치를 열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나는 했다

 

* 이성복. 1952년. 경북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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