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큰 기업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민들에게 혜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70년대 포항은 포스코가 생김으로써
커다란 활력을 얻게 된 도시이다. 이제 포스코와 포항은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는 동반자이다. 포스코는 지역민을 위해서 많은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스페이스 워크도 그 일환이다.
포항시의 도시 중심의 북쪽에 위치한 환호공원. 환호공원은 넓은 부지에 여러갈래의 산책로와 여러 곳의 공연장소, 미술관과 작은 동물원이 자리잡고 있어서 4계절 어느 때 가도 좋다. 봄, 여름, 가을, 겨울-어느 계절이나 푸르름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산에 산책하기 좋아서 환호에 가고, 산에 푸른 바다보기 좋아서 산에 가고, 내 마음 넓게 자리잡게 하고 싶어서 환호에 간다.
이 환호공원 남쪽으로 새로운 명소가 생겼으니 이게 스페이스 워크이다. ...어느 날 궁금해서 가 본 스페이스 워크. 지난 봄까지만 해도 사람이 별로 지나가지 않는 산책로였는 데, 그 산책로 꼭대기 한 가운데 정말 눈을 사로잡는 구조물이 새로 생겼다. 끊임없이 이 방향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지난 날 이 길이 인적이 드문 산책로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듯 하다.
구조물에 올라갔을 때, 평범하게 걷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걸을 때마다 구조물은 약간씩 흔들린다. 즐거움과 불편함이 공존하는 짜릿한 느낌을 이 구조물을 걸을 때 느낄 수 있다. 여기 저기 마음을 다스려가면서 모두 조심스럽게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높은 곳에서 저 멀리 바다건너 포스코 건물도 내려다 본다. 세상이 큰 것인가, 내가 작은 것인가.
걷는 동안 내내 흔들리니까 여기서 뛴다거나 하는 행동은 할 수 없다.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길이가 약 300m 된다고 하니 만만치 않다.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약간의 울렁증이 생기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구조물은 동시에 타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안전장치도 되어 있다.
완전히 인체를 꺼꾸로 돌아가는 저 구조물은 아무도 타는 이가 없다. 누구도 감히 도전하지도 못하겠지만, 사실 이 구역은 사람들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막아놓았다. 친구들과 오면 좋다. 젊은 연인들과 오면 좋다. 타지역에서 온 손님이 있다면 이곳으로 초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부부가 산책하다가 한 번 손잡고 타보는 것도 좋다. 혼자 걸으면 사색에 흔들거림 속에서 아무 생각이 없어져서 좋다. 영일대 해수욕장과 바다에 뜬 영일대 건물이 보인다.
둥글게 둥글게. 마치 커다란 용의 몸통이 비틀리고 있는 것처럼, 높이 쏟은 구조물은 현대공학의 발상과 미를 보여준다.
이런 구조물은 공학과 인문이 합쳐진 보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가능할 것이다.
도시가 감싸고 있는 영일만 해수욕장의 전경. 도시는 기반시설에 따라 이리저리 이동하기도 한다. 인구이동을 유발하는 것은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공원에 있는 높지 않은 산위에 이런 놀이문화공간이 하나 있는 것으로도 인구는 이동한다.
소문에 소문을 곁들이면 명소가 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명소가 되는 곳도 있지만, 그 특별함으로 순식간에 명소로 떠오르는 장소도 있다. 스페이스 워크는 순식간에 떠오르는 명소가 되었다.
돌고 돌아 가는 길. 우리 인생길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돌고 돌아 원래 있던 장소로 간다. 흙으로 태어났으니 흙으로 돌아간다. 귀소본능. 모두 같은 말이다. 우리는 아무리 멀리 여행을 간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즐겁다. 내가 즐거워 하니까 다른 사람도 즐거워한다. 그게 인생이다.
너도 나도 모두 서로를 위해 즐겁게 살 필요가 있다. 인생 뭐 별거 있나...
스페이스 워크를 타고, 전망대쪽을 바라본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이쪽 방향은 사람이 별로였다. 그런데, 구조물 하나로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타면 더 아찔하다. 아니, 그렇지 않다. 타보지 않고는 그 맛을 알 수 없다. 스릴이 있고, 다음에는 누군가를 데리고 와야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동시에 올라갈 수 있는 인원에 제한을 두어 안전한 탑승이 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한 발 한 발 오를 때 마다 우리 인생도 한 단계씩 성장한다. 오를 때는 올라야 하고, 내려 올 때는 내려올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인생이다. 언제까지나 오를 수 없는 것처럼 언제까지나 붙잡고 있을 수도 없는게 우리의 삶이다.
걷고....
또 걷고...어떤 이는 올라가고 어떤 이는 내려온다. 어떤 이의 인생은 직선인 것 같지만 알고보면 직선인 인생은 없다. 그런 인생에 매력을 느끼지도 않는다. 굽이굽이 휘몰아치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을. 우리의 인생은 이리저리 흔들리고, 이리저리 굴절된 곡선인 것을...
내리막길에 전환기가 있다. 터닝포인트. 우리는 다시 올라갈 준비를 한다. 영원한 내리막길도, 영원한 오르막길도 없다.
언젠가 멈추는 지점이 있고, 언젠가 다시 출발하는 지점이 있다.
스페이스 워크- 정말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포항의 새로운 명소로 크게 발전할 것 같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조용한 곳에 갈 때가 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떠들썩 한 곳을 갈 때가 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적당히 놀 수 있는 곳을 갈 때가 있다. 우리는 같은 것에도 서로 다른 방식을 취하면서 인생을 살아간다. 스페이스 워크는 환호공원을 찾는 이들의 생각이 모두 다른 것처럼, 다른 사람과 다른 경험을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장소이다.
포항 환호공원 주위를 탐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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