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바다에는 곤이라는 고기가 있다. 그 길이는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이것이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이라 하는 데, 붕의 등도 길이가 몇천리 나 되는 지 알 수 없다.
붕이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붕은 태풍이 불면 남극의 바다로 날아갈 수
있게 된다. 남극 바다란 바로 천지이다.
제해의 기록에' 붕이 남극 바다로 옮아갈 적에 물을 쳐서 삼천 리나 튀게 하고, 빙빙돌며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 리나 올라가며, 육 개월을 날아가서야 쉬게 된다.' 하였다.
* 크고 작은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어떤 전제가 없을 때는 크고 작은 것은 있을 수가 없다.
- 장자 사상의 스케일과 문장의 힘을 느끼게 하는 첫 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