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으면 경주 보문지역에 있는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을 가보면 된다. 한 번 가보게 되면 지역 사람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자주 가게 된다. 왜? 언제가도 처음 간 것처럼 ~ 봐도 봐도 끝이 없는 자료들을 접하게 되니까~~
여기에 소개하는 것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가수들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나누고 있는가. 그 많은 가수들 중 한 사람의 일대기를 아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대중가요 초기부터의 자료가 가수 다 있으니 그 자료의 방대함을 뭐하록 해야 할까~~
이곳에서는 과거와 현재. 시대에 따라 변해간 가요의 흔적을 거의 볼 수 있다. 굴곡진 역사만큼 대중가요의 변천과정도 그 애환을 같이 한다. 나라 빼앗긴 설움에서 시작되어 오늘 세계를 압도하는 무대위의 제왕들을 배출하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울렁거리게 하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기분은 어떨까? 한 시대를 풍미한 사람들이 어디 한 두 명이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멈춰서게 하는 이름이 있다. 그런 사람을 누구나 마주하게 된다. 그가 누군지는 관람자마다 다를 것이지만...
3층에서는 자신이 들어보고 싶은 음악을 신청하여 자신이 원하는 스피커로 들어볼 수 있다.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자신이 선곡한 곡을 들으면 마치 대형 콘서트장에 직접 참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 나는 수없이 반복하여 'Let it be'를 신청하여 들으면서 내 마음을 도닥였다.
이렇게 방대한 자료를 모아 박물관을 만드신 분은 누구일까? 언제,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 그저 모든 것이 궁금할 뿐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변천사도 볼 수 있다. 지금보면 형편없는 다소 생뚱맞은 디자인들이 당대에는 최고였으니...
BTS 는 우리 시대의 아이콘이다. K-POP의 역사를 새롭게 쓴 젊은이들....이들이야말로 최고의 애국자가 아닌가? 이들을 통해 한국이 알려지고, 한글을 배우게 하고, 한국의 상품을 사게 하고...코로나 시대에 숨막힌 우리들에게 위로를 !
베에토벤 흉상이 전시된 장소에는 고전음악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흉상 위에 '유충희 관장' 이란 이름이 나온다. 드디어 알아낸 이름-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다. 물론, 조건이 주어져서 이와 같은 박물관을 세울 정도의 방대한 자료를 모아 박물관까지 지우셨겠지만, 어느 한 분야에 미쳐 일생을 헌신한 분들은 존경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분들이 있으시기에 우리는 수많은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에 와서 들을 수 있다.
다양한 자료는 우리를 과거로 떠나게 하고, 떠나가버린 사랑을 기억속에서 소생시킨다.
압도적인 자료를 어떻게 여기에서 소개할 수 있을까? 아주 일부, 아주 일부에 불과한 한 관람객이 올린 이 글이 부족하다면 다른 블로거에도 들어가보고, 직접 한 번 가보고, 3층에 가서 노래도 신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그저 이곳이 좋아서 한 달에 한 두번 들린다. 그저 좋아서...
내가 하지 못하는 걸, 누가 해 준 덕분에 우리는 이런 곳을 관람하는 호사를 누리는 것이 아닌가? 세상의 모든 곳이 내가 잠시 쉬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디에 가나 즐길 수 있다. 산다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내 것이 아닌 것도, 내가 즐기면 내 것이 되는 것이리라...
6시가 되자 어둠이 오기 시작하고, 이제 박물관의 위치를 알리는 상징물에 조명이 켜진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 ~ 보문단지 주위 검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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