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빈항에 출항을 대기하고 있는 어선들.
동빈항은 영일대 해수욕장과 죽도시장 사이에 수많은 어선들이 정박하고 있는 곳이다.
집어등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어부의 허락을 받고 울릉도에서 몇몇 친구들과 오징어배를 한 번 타 본 적이 있다. 작은 섬 하나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흐릿한 하늘과 울렁거리는 배, 뱃고동소리.어둠의 바다를 밝혔던 집어등, 그리고 배멀미로 내 자신을 숨길 수 없었던 그 숨막혔던 순간들에 대한 기억은 바다를 바라볼 때마다 되살아난다.
출어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어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허락은 받았지만 차마 일하시는 그 분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진 못하였다.
포항에 와서 35년 가까이 살면서 포항을 제대로 내가 알고는 있는가하고 생각할 때가 많다.
포스코가 생기기 전에는 포항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이었을 어업.바다를 바라보는 내 마음과 어선을 타고 출항하는 어부의 마음은 같지 않을 것이다.이 분들의 삶이 다른 어떤 이들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괜히 숙연해진다.
포항급 초계함은 해군의 국산화가 이루어진 함급이고, 주요 활동 목적은 경계 임무활동, 호위함이나 구축함 보조를 통한 대수상전 등이다. 2010년 3월 침몰한 천안함도 포항급 초계함이다. 포항함은 2009년 퇴역하여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어선들을 보니 작년 영덕 노물리에서 풍어제를 본 기억이 난다. 마을 주민들이 한 마음이 되어 풍어제를 올리고 단합하던 모습이 기억에 새롭다. 그런 인심좋고 살기좋은 영덕 노물리가 올해 내륙에서 시작된 산불이 동해안 바다까지 덮치면서 엄청난 피해를 본 곳이 되어 버렸다. 산불과 바다가 무슨 연관이 있길래 그곳이 그런 피해를 입었는지 모르겠다.
풍어제에서 보고 들은 것처럼 출항하는 어선마다 모두 만선이 되어 돌아와 어부들의 얼굴에 기쁨이 깃들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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