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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가 볼만 한 곳

가을에

by marrige 2023. 10. 31.

내연산 보경사 주차장 주위 가을풍경

 

잔치 여느라 정신없는

                             - 이성복

피어 있는 꽃들을 바라보다가
저 꽃들에게도 잔치를 열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밤늦도록 찌짐 붙이고
단술을 빚는 여인들에게
잔치는 고역이었으니.

잔치 끝나면 한 보름
호되게 앓아 눕는 여인네처럼

한창 잔치를 여느라 정신이 없는
저 꽃들에게도,
잔치를 열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나는 했다

* 이성복/ 경북 상주.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남해 금산'

  끊임없는 모험과 실험으로 우리 시대의 정신적 위기를 노래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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