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가 볼만 한 곳으로 이순신 장군 공원을 꼽고 싶다. 거대한 장군의 동상 주위로 바다 경관이 빼어나고 멀리 보이는 다도해의 풍경과 어선이 푸른 바다를 가르는 장면을 보면서 둘레길을 걷는 것은 몸과 마음을 탁 트이게 한다.
이순신 장군 공원에 조성된 둘레길을 걸으면 아름다운 정원과 바다가 바로 옆에서 사람을 포근히 감싸는 느낌을 받는다.
둘레길에는 한 쪽으로는 장군의 시조가 이렇게 돌에 새겨져 놓여 있는 데 돌에 새겨진 글들이 한 편 한 편 옷깃을 가다듬게 만든다. 이 길로 가는 도중에 3월이어서 마른 수국이 회색빛을 띠면서 매달려 있는 데 이 또한 특별한 모습이다.
동파랑 마을은 마을담 전체가 벽화이다. 눈길을 끄는 재미있는 문양들을 따라가다 보면 동네 한 바퀴를 돌게 된다.
동파랑 마을의 벽화를 제대로 사진 촬영하질 못해 여기 올리지 못하지만 반드시 가 봐야 할 언덕이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통영앞바다가 훤히 보인다.
간 김에 거제도에 들려 바람의 언덕에도 올라가 보았는 데, 멋진 산책를 걸은 다음에 이 언덕에 오르자 봄이어서 그런지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마주하면서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보는 것도...
바람의 언덕을 빠져나와 날은 저물고, 통영으로 다시 가는 길에 자동차 극장이 한 적한 곳에 있어서 그곳에서 이제 막 극장에서 상영하기 시작한 ' 미나리'를 자동차를 타고 보았다. 한 밤중에 다른 누구도 보는 이 없는 곳에서 영화를 한 적한 광장에서 보고 있자니....(혹시나, 혹시나, 약간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였음). 이후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미나리'를 네 번이나 보게 되었는 데...내가 윤여정 팬이었던가?
머물렀던 팬션에서 찍은 사진. 이틀밤을 보내고 해변 주위로 산책을 한 다음....
윤이상 기념관을 갔는 데, 천재는 타고 나는 게 아닌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한 분야에서 이룰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짐.
통영은 뛰어난 음악가와 문학인을 배출한 특별한 곳이어서 볼거리가 많다.
김춘수는 어쩐지 슬프다.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꽃잎 한 장이 떠오른다.
그는 시적인 아름다움을 가졌지만 그 내면에는 꽃잎 같은 여린 심성을 가졌던 모양이다.
항구를 앞에 보고 서 있는 김춘수 문학관에는 나약한 한 지식인의 순수한 결백미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많다.
통영에는 청마문학관도 있다. 이영도가 청마에게 받은 편지를 엮어 내놓은 '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그러나, 요즘 시대에도 통할 수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다. 그의 아내가 말없이 고통스러워했을 한 많은 생은 어디가고...
꼭 보고 싶다면 이순신 장군 공원 주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통영에 가서 백미는 통영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가 통영 앞바다 다도해를 보는 것이다. 이런 아름다운 강산을 두고 우리는 해외로 해외로 멀리도 떠나면 다른 세상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지개는 우리에게 있는 데...
배를 타고 한산도를 한 번 둘러 보는 것도 좋다.
한산도를 한 번 검색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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