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밤바다는 마치 이국에 온 듯한 정취를 풍긴다. 조명이 어두운 밤하늘과 바다에 색다른 풍경을 가져오는 데....
동백꽃을 보기 위해 오동도에 들어서면 여수시내를 훤히 볼 수 있다. 푸른 바다가 저 멀리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와 산 그리고 하늘과 잘 어울린다.
여수 앞바다에서 도시를 향해 보면 바다와 저쪽 건물과 산과 하늘이 왜 이리 멋지게 생각되는지. 푸른 색은 사람을 낚아채는 특별한 색이라도 된단 말인가. 시원스런 바다위로 배 한 척이 물살을 일으키며 조용한 풍경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활짝 핀 동백꽃 앞에서- 순정의 꽃이랄까. 빠알갛게 물들은 꽃이 서러웁다. 동백꽃은 세 번 핀다고 했던가? 나무에서 땅에서, 그리고 님의 가슴에서...
동백꽃이 진다. 어떻게 견뎌낸 외로움인데, 어떻게 다독여온 아픔인데....시인의 표현이 더 애절하다.
동백꽃 숲속 한 가운데 커피숍이 있는 데 주위에 이와 같은 마음을 울리는 싯귀가 많이 달려 있다.
꽃만 모아서 꽃바구니에 담아놓았다. 긴 의자를 덮은 포도 동백꽃, 여기 저기 동백꽃- 빨간 색은 사람을 왜 이리 현혹시키는 것일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우리의 삶이 굴곡없다면 얼마나 삶이 밋밋할 것인가. 우여곡절이 있기에 살아있는 것이고, 삶이란 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는가. 어떤 평범한 삶이란 없다.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흔들리면서 꽃피운다. 그래서 사람은 어느 하나 모두 아름답다. 힘겨운 삶에 축복이! 그대의 가슴에 사랑이! 모든 삶은 아름다워라. 나 또한 살아오면서 흔들리고 또 흔들리면서 여기까지 왔노라....
오동도에서 바라본 여수 앞바다 풍경! 맑고 푸른 바다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니란 듯이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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