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와 영혼
칼릴 지브란
한 남녀가 봄으로 열려있는 창가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서로 다가갔다.
그리고 여자가 이렇게 말했다.
" 사랑해요. 당신은 멋진 데다가 부자이고, 또 항상 세련된 옷차림을 하고 있죠."
남자가 말했다.
" 사랑해요. 당신은 아름다운 추억, 손이 닿기엔 너무 먼 존재, 또한 내 꿈의 노래요."
그러나, 여자는 토라져서 돌아서며 말했다.
" 이젠, 제게서 떠나세요. 저는 추억도, 당신의 꿈 속을 지나는 그런 존재도 아니에요. 전 단지 여자일뿐.
전 당신이 나를 원하길 바라고, 한 사람의 아내로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어머니이고 싶은 겁니다."
그렇게 그들은 헤어졌다.
그리고 남자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 또 한개의 꿈이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군."
여자도 이같이 말했다.
" 어쩌면, 나를 안개와 꿈으로 여기는 남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지? "
* 칼릴 지브란/ 20세기 레바논계 미국인 예술가. 철학적 수필가, 소설가, 신비주의 시인, 화가
레바논 브샤리에서 출생. 미국 보스턴에서 문학수필집을 처음 발간. 뉴욕에 정착한 이후 미술 작업에 열중.
성경과 니체, 블레이크 등의 영향을 받음. 사랑과 죽음 같은 현실적이고 추상적인 주제를 특별하게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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