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위로받고 싶을 때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by marrige 2022. 1. 31.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 김소월

 

'가고 오지 못한다'하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 올라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임도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타'고 하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으랴.

제석산 붙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임의

무덤의 풀이라도 태웠으면!

'위로받고 싶을 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차 바퀴  (0) 2022.02.05
김소월의 개여울  (0) 2022.01.31
피아니스트 김석란의 사진작품 감상  (0) 2022.01.29
밤과 낮  (0) 2022.01.20
  (0) 202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