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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4-장자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짧은 동안 사는 자는 오래 사는 자에 미치지 못한다. 어떻게 그것을 알겠는가? 아침 버섯은 아침과 저녁을 알지 못한다. 쓰르라미는 봄, 가을을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짧은 시간만 사는 것들이다. 초나라의 남쪽에 명령이란 나무가 있는 데, 오백 년을 한 봄으로 삼고 오백 년을 한 가을로 삼는다고 한다. 태고적에 대춘이란 나무가 있었는 데, 팔천 년을 한 봄으로 팔천 년을 한 가을로 삼았다고 한다. 그리고 팽조는 지금까지도 오래 산 사람으로 유명하다. 보통 사람이 그에게 자기 목숨을 견주려 한다면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2022. 1. 9.
소요유3-장자 매미와 작은 새가 웃으며 말한다. "우리는 날아 느릅나무 가지에 올라가 머문다. 가끔 거기에 이르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기도 한다. 뭣 때문에 구만 리나 높이 올라 남극까지 가는가?" 가까운 교외에 간 사람은 세 끼니의 밥을 먹고 돌아온다 해도 배는 부를 것이다. 백리 길을 가려는 사람은 전날 밤에 양식을 찧어 준비한다. 천리 길을 가려는 사람은 석 달 동안 양식을 모아 준비한다. 이 두 벌레는 또한 무엇을 아는가? -작은 벌레도 날기는 하지만, 작은 벌레나 새로서는 붕새가 나는 뜻이나 그 번거로움을 알지 못한다. 2022. 1. 9.
소요유2-장자 아지랭이나 먼지는 생물의 숨결에도 날린다. 하늘이 파란 것은 그것이 본래의 빛일까? 그것이 멀어서 끝이 없기 때문일까? 물의 깊이가 깊지 않다면 큰 배를 띄우지 못할 것이다. 한 잔의 물을 웅덩이에 부어 놓으면 곧 지푸라기가 그곳에 배가 되어 뜨지만, 잔을 놓으면 땅에 붙어 버릴 것이다. 물은 얕은데 배가 크기 때문이다. 바람의 거세게 불지 않는다면 거기에 큰 날개를 띄울 힘이 없을 것이다. 구만 리 올라가면 바람이 아래에 있게 되어 그런 다음에야 바람을 탈 수 있게 된다. 푸른 하늘을 등짐으로써 거리낌 없이 된 이후에야 이제 남쪽으로 날 수 있게 된다. - 큰 새가 큰 바람을 타고 나는 것은, 아지랭이나 먼지가 동물의 입김에 날리는 것과 같다. 크고 작은 것도 사람들의 기준에 따라 상대적으로 생긴 것이.. 2022. 1. 8.
소요유 1-장자 북극바다에는 곤이라는 고기가 있다. 그 길이는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이것이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이라 하는 데, 붕의 등도 길이가 몇천리 나 되는 지 알 수 없다. 붕이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붕은 태풍이 불면 남극의 바다로 날아갈 수 있게 된다. 남극 바다란 바로 천지이다. 제해의 기록에' 붕이 남극 바다로 옮아갈 적에 물을 쳐서 삼천 리나 튀게 하고, 빙빙돌며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 리나 올라가며, 육 개월을 날아가서야 쉬게 된다.' 하였다. * 크고 작은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어떤 전제가 없을 때는 크고 작은 것은 있을 수가 없다. - 장자 사상의 스케일과 문장의 힘을 느끼게 하는 첫 구절 2022.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