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에게서 배우다(2022년)11 소요유11-장자 혜자가 장자에게 말한다. " 나 있는 곳에 큰 나무가 있는 데 사람들은 그것을 개똥나무라 부른다. 큰 줄기에는 혹이 많아 먹줄을 칠 수 없고, 작은 가지들은 뒤틀려 있어 자를 댈 수가 없다. 길가에 서 있지만 목수들도 보지 않는다. 그대의 말도 크기만 하지 쓸 곳은 없으니 모든 사람들이 상대도 안할 것이오." 장자가 말한다. " 당신은 홀로 살쾡이와 족제비를 보지 못했소? 몸을 낮춰 엎드려 튀어나올 먹이를 노리지만, 동서쪽으로 뛰어다니며 높고 낮음을 꺼리지 않다가 덫이나 그물에 걸려 죽고 마오. 지금 리우란 소는 그 크기가 하늘의 구름같소. 이 놈은 큰 일은 할 수 있지만 쥐는 잡지 못하오. 지금 그대는 큰나무를 가지고 그것이 쓸데가 없다고 근심하오. 어째서 아무 것도 없는 곳. 광막한 들에다 그것을 심.. 2022. 1. 14. 소요유10-장자 혜자가 장자에게 말한다. "위왕이 큰 박씨를 내게 주었소. 내가 그것을 심었더니 자라서 다섯 섬들이의 열매가 열렸소. 여기에 물이나 장을 넣어 보니 물러서 제대로 들 수가 없었소. 그것을 쪼개 바가지를 만드니 펑퍼짐하기만 해서 아무것도 담을 수가 없었소. 정말로 휑하니 크기만 해서 나는 그것을 쓸 곳이 없다고 여기고 부숴 버렸소." 장자가 말한다. "선생께선 큰 것을 쓰는 법이 정말 졸렬하군요. 송나라 사람 중에 손이 트지 않는 약을 잘 만드는 사람이 있었는 데 대대로 솜을 빠는 일에 종사하였소. 한 손님이 그 얘기를 듣고서 처방을 백금으로 살 것을 제의하였소. 그는 가족들을 모아 놓고 상의하였소. '우리는 대대로 솜을 빨았지만 겨우 몇 금을 버는 데 불과했다. 지금 하루 아침에 그 기술을 백금에 사겠다.. 2022. 1. 14. 소요유9-장자 송나라 사람에 장보관을 사 가지고 월나라로 팔러 간 이가 있다. 월나라 사람은 머리를 짧게 하고 문신을 하고 다니므로 관이 필요없었다. 요임금이 천하의 백성을 다스려 세상을 평화롭게 하였지만 분수의 막고야산으로 가서 네 분의 신인을 만나 보았더라면 까마득히 천하를 잊어버렸을 것이다. 2022. 1. 13. 소요유8-장자 견오가 연숙에게 묻는다. "나는 접여의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워낙 커서 끝이 없고 나가면 돌아올 줄을 모릅니다. 그의 말에 놀라 두려워지고, 그것이 은하처럼 끝없이 느껴집니다. 너무 커서 상식에 벗어난 것이었습니다." 연숙이 말한다. "그가 한 말이 뭐였소?" "막고야산에 신인이 살고 있답니다.살갗은 얼음이나 눈같고 나긋하기가 처녀와 같았는 데,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과 이슬을 먹었으며, 구름을 타고 용을 몰면서 이 세상 밖에 노닐었습니다. 신기가 한데 엉기면 만물이 상하거나 병드는 일이 없고 곡식들도 잘 여문다합니다. 그래서 허황하다 여겨 믿지 않았습니다." 연숙이 말한다. "그렇소. 장님은 무늬의 아름다움과 관계없고, 귀머거리는 악기의 소리와 관계없소. 어찌 육체에만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겠소. 지.. 2022. 1. 1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