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에게서 배우다(2022년)11 소요유3-장자 매미와 작은 새가 웃으며 말한다. "우리는 날아 느릅나무 가지에 올라가 머문다. 가끔 거기에 이르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기도 한다. 뭣 때문에 구만 리나 높이 올라 남극까지 가는가?" 가까운 교외에 간 사람은 세 끼니의 밥을 먹고 돌아온다 해도 배는 부를 것이다. 백리 길을 가려는 사람은 전날 밤에 양식을 찧어 준비한다. 천리 길을 가려는 사람은 석 달 동안 양식을 모아 준비한다. 이 두 벌레는 또한 무엇을 아는가? -작은 벌레도 날기는 하지만, 작은 벌레나 새로서는 붕새가 나는 뜻이나 그 번거로움을 알지 못한다. 2022. 1. 9. 소요유2-장자 아지랭이나 먼지는 생물의 숨결에도 날린다. 하늘이 파란 것은 그것이 본래의 빛일까? 그것이 멀어서 끝이 없기 때문일까? 물의 깊이가 깊지 않다면 큰 배를 띄우지 못할 것이다. 한 잔의 물을 웅덩이에 부어 놓으면 곧 지푸라기가 그곳에 배가 되어 뜨지만, 잔을 놓으면 땅에 붙어 버릴 것이다. 물은 얕은데 배가 크기 때문이다. 바람의 거세게 불지 않는다면 거기에 큰 날개를 띄울 힘이 없을 것이다. 구만 리 올라가면 바람이 아래에 있게 되어 그런 다음에야 바람을 탈 수 있게 된다. 푸른 하늘을 등짐으로써 거리낌 없이 된 이후에야 이제 남쪽으로 날 수 있게 된다. - 큰 새가 큰 바람을 타고 나는 것은, 아지랭이나 먼지가 동물의 입김에 날리는 것과 같다. 크고 작은 것도 사람들의 기준에 따라 상대적으로 생긴 것이.. 2022. 1. 8. 소요유 1-장자 북극바다에는 곤이라는 고기가 있다. 그 길이는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이것이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이라 하는 데, 붕의 등도 길이가 몇천리 나 되는 지 알 수 없다. 붕이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붕은 태풍이 불면 남극의 바다로 날아갈 수 있게 된다. 남극 바다란 바로 천지이다. 제해의 기록에' 붕이 남극 바다로 옮아갈 적에 물을 쳐서 삼천 리나 튀게 하고, 빙빙돌며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 리나 올라가며, 육 개월을 날아가서야 쉬게 된다.' 하였다. * 크고 작은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어떤 전제가 없을 때는 크고 작은 것은 있을 수가 없다. - 장자 사상의 스케일과 문장의 힘을 느끼게 하는 첫 구절 2022. 1. 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