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간다 나는 간다.
기다리고 기다렸건만
지난 1월의 미래는 가버렸다.
꽃이 피기도 전에 꽃은 저 버리고
가장 화려하다는 순간이 지나간 것도 모른 채
사랑은 끝나버리고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은밀한 사랑의 아름다움은
다음에 더한 절정이 있을 줄 알았건만
지나가고 보니
그 순간이 절정이었어
불꽃처럼 타오르다가
태초의 그 생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시간을 정지시켜 놓은 채
사랑하고 싶었어
재가 되도록 재가 되어
허공 속으로 날아가고 싶었어
간다 간다 나는 간다
기다리고 기다렸건만
12월에 가서 모든 것은 과거가 되어 버리고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는 데
모든 사랑은 끝나 버렸어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죽은 뒤에도 다시 타오르는 계절
또 다시 꽃피는 날이 봄이 돌아올지니
내 마음에 등불 하나 다시 켜져
다시 사랑을 속삭일 날
끝나버린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알려 줄지도 모를 것이니
안동댐에서 바라본 석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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