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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을 때

연말에 던지는 언어

by marrige 2021. 12. 27.

경험하고 나면 더 이상 그 이전의 내가 아니다. 

인간은 어떤 시간과 어떤 공간을 지나가면 바뀌게 되어 있다.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을 것이지만 자신에게만은 기억으로 남는 것들

기억을 파헤치면 과거로 돌아가서 그것을 고쳐놓고 현재로 돌아오고 싶을 때가 많다.

그렇지만 우리는 정지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을 반복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삶이 영원한 것도 아니다.

지난 1년의 시간을 정지시켜 놓고 되돌아보면

성공의 기억보다는 후회와 아쉬움과 실수와 실패와 

게으름으로 이루지 못한 일들이 수다하다.

아주 느리게 갈 것 같던 시간은 어느 새 1년을 통과하였고

눈 앞의 일상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지나가는 듯 하지만

도망가고 싶었던 순간들이 끝없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아름다왔다.

인간이기에 실패와 실수도 있었고

인간이기에 후회와 미련도 남아있다.

지나간 일을 돌이켜 보는 시간만큼은 천천히 돌아봐야 한다.

천천히 구체적으로 음미하면서

그러면 내 성장의 키는 또 달라질지 모른다.

사람들의 눈에 슬픔이 얼마나 가득한지는 

겉으로 드러난 미소론 알 수가 없다.

삶의 전장에서 찢기고, 바닥이 나고

흩어져 사라져 버린 1년전의 희망들

달콤한 꿈을 지금 꾸게 되리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런 후회와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곤 또한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도피할 수는 없는 삶

이 순간의 삶은 계속되고

그리고 그것이 쌓여 일생이 되고

삶과 죽음이 되고

산산이 부서져 버린 가슴속에서도 

다시 꽃은 피고 있나니

연말이다.

새로운 희망을 

씨앗을 뿌리는 계절이

다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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