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예술의 전당 4층에서 내려다보면 형산강 건너 금장대가 보인다. 그 사이 형산강 모래밭이 김동리의 단편'무녀도'의 배경이 된 곳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무녀도는 나중에 중편 '을화'로 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 전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주예술의 전당 그 중간 지점에서 김동리문학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동네 작은 공원 처럼 꾸며진 곳에 세워진 이 기념비와 문학지도는 그의 작품세계를 생각해 보게 하였다.
경주에서 태어난 작가의 작품소재를 얻는 방식과 고향에 대한 애착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학지도이다.내게 학교 시절 생각나는 소설작품으로는 황순원의 '소나기',와 김동리의 '등신불'이 있다. 퇴직 이후 동리목월 기념관에서 소설쓰기를 배워 본 것도 만나뵌 적은 없지만, 그 분에 대한 나의 익숙함이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
형산강 건너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금장대. 이곳 형산강변이 '무녀도'의 탄생 배경이 된 장소이다. 1936년 5월 『중앙』에 표된 '무녀도'는 모든 것이 변해 가는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재래적 토속신앙인 무속(巫俗)의 세계가 기독교의 신관과 만나게 되 면서 변화를 맞이하고 그 충격 앞에 소멸해 가는 것을 지키려는 비극적인 인간의 한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경주 예술의 전당 건물이 보인다.
형산강변에 위치한 이 예술의 전당 건물은 그 이름에 맞게 현대 건축의 예술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4월 초.봄날이 오긴 온 모양이다.
경주는 도로변이나 주택가 관광지 어디에서나 벚꽃이 활짝 피어 봄이 절정을 이룬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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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 김동리 파랑새 뒤쫓다가 들 끝까지 갔었네 흙 냄새 나무 빛깔 모두 낯선 황혼인데 패랭이꽃 무더기서 피어 있었네 |
* 김동리(1913~1995).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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